이용호 호남고속철도 SRT 사업 놓고 국정감사서 김현미 장관 압박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호남고속철도(SRT)를 놓고 이용호 의원이 김현미 장관을 한 번 노려봤다. 이용호 의원이 김현미 장관에게 핏대를 세운 거다. 남원과 임실, 순창을 지역구로 하는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은 2일 국회 2019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호남고속철도 SRT 사업을 거론하며 “약속을 지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호 의원은 이 SRT 사업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8 국회 국정감사 당시에도 이용호 의원은 “고속철도(KTX·SRT) 세종역 신설과 호남선 노선 직선화를 해서 호남인들의 부당한 요금과 시간 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한 질의를 통해 “호남선 SRT 사업 약속 왜 안 지키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코레일과 SRT 간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 순창)이 2일 충남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 호남고속철도 SRT와 관련해서 질의를 하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 순창)이 2일 충남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 호남고속철도 SRT와 관련해서 질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남달리 호남고속철도에 정성을 쏟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장관이 그러면 안 된다. 이는 국민들과의 약속인데, 장관 입으로 하겠다고 했잖은가?”라고 재차 다그쳤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코레인쪽에서 정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에 대해 눈을 부릅 뜨면서 “코레일 문제인가?”라고 다그쳐 묻고 “잘 좀 협의하시라. 약속하신 것이 잖은가?”라고 김현미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알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용호 의원으로서는 지역SOC 관련 가장 큰 현안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를 마치고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늘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 호남고속철도 SRT 사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핏대를 올렸다”라는 질문을 받고는 “호남인들의 숙원사업이 SRT다. 이것은 반드시 해야하고, 문재인 정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충분히 검토가 돼야할 사안임에도 김현미 장관이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잠시 화가 났다”고 대답했다.

이용호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보면 임실의 옥정호 문제 해결과 남원의 공공의료대학원 문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주력을 해온 모습”이라는 질문을 받고 “옥정호 문제는 지금 잘 정리돼고 있다. 남원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문제도 정부 관련 부처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용호 의원이 이날 거론한 호남고속철도 SRT 사업은 이미 이용호 의원을 주축으로 호남지역 국회의원 21명이 공감하고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공개 조찬 토론회를 갖은 바 있으며, 이에 더해 작년 11월 14일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호남지역 국회의원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당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국회에선 이용호 의원을 비롯해서 바른미래당 김동철·주승용, 민주평화당 정동영·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광수·정인화·윤영일·김경진 의원 등이 참석해서 국무총리를 상대로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과 ‘고속철도 호남선 요금인하’ 등을 요구했다.

이용호 의원과 호남지역 의원들은 진행 중인 고속철도 평택~오송 구간 2복선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와 호남선 직선화 예타를 병행하자는 제안도 곁들였다. 호남선을 직선화해야 호남 지역민과 방문객 편의가 극대화된다는 논리다.

이용호 의원은 현행대로 고속철도가 결정되면 충북 오송역으로 19㎞를 우회하면서 3000원의 요금(2017년 기준으로 총 442억원)을 추가 부담한다며 요금을 내려달라고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먼저 세종역 신설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혔는데, 이는 곧 세종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총선 공약인 세종역 신설안(오송~세종)에 대해 ‘지역 갈등이 폭발할 우려’가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총리는 그러면서도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일말의 여지는 남겼다. 이용호 의원의 설명으로는 이낙연 총리는 호남 고속철도를 직선화하면서 세종역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해선 당장 결론을 내진 못하지만, 계속 논의하면 좋겠다고 답변했다는 거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진행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장관이 어기면 안 된다”고 거듭 김현미 장관의 답변을 독촉했고, 김현미 장관을 끝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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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임실 순창)이 2일 충남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 호남고속철도 SRT와 관련해서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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