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 구사대 동원 요금소 수납 노동자 강제 해산 시도

[코리아프레스=박귀성 기자] 한국도로공사 전국고속도로 요금소 1500명 해고 수납 여성 노동자들이 김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 도중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톨게이트노동조합 박선복 위원장은 12일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미 여러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상의 탈의 저항’에 대해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날 오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제 밤에 (김천 본사에서,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 올라왔다. (75일 동안 노숙농성을 이어가던) 이곳에 쳐놓은 천막을 하나 뜯어서 김천 본사에 설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후 앞으로는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장기적인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한국도로공사 본부를 점거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요금소 수납원 노동자들과 한국노총 톨게이트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현장에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구사대가 투입된 상황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한국도로공사 본부를 점거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요금소 수납원 노동자들과 한국노총 톨게이트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현장에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구사대가 투입된 상황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어 “(본사 내부에서 점거 농성 중인 사태가) 장기간 가야되기 때문에 장기 농성에 대비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진 상의 탈의 저항을 했다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엔 “대부분 여성 경찰이 아니라 남성 경찰들이 진압을 하고 있고, 구사대를 도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상황은 굉장히 긴박했다. 상황이 벌어진 현장에 제가 없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이 나와서 이야기를 전했는데 한마디로 ‘무서웠다’라고 했다”고 경찰과 구사대의 강제 해산을 위한 움직임에 맞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본사 내부 1층 로비 농성장) 안에 사람을 놓고 (경찰과 남성들로 구성된 구사대가) 조여 오는데, ‘그 공포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서 그나마 자신들이 저항하기 위해서는 상의를 탈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그 뒤에 구사대라고 해서 (상의를 탈의한 여성 수납원 노동자들을 쳐다보며) 그것을 즐기듯이 웃고, 박수쳐주고 (하는) 이런 모습에 더 경악을 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분기탱천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정말 이런 일을 사람들이 해야될 일인지 아니면 노동자가 노동자를 (이런식으로) 탄압을 해야 하는 것인지?”라고 반문하며 “이런 세상이 참으로 무섭고 안타깝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지 소식을 서울요금소에서 접한 또 다른 조합원은 “세상 천지 21세기에 이강래 사장으로 인해 구사대가 다시 나타났고, 경찰과 구사대의 강제해산에 맞서 상의를 벗고 저항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여성 노동자들을 구사대가 쳐다보며 ‘엄지 척!’을 했고, 어떤 남자는 ‘좀 더 해봐라’라는 식으로 우리 동료들을 성희롱했다”고 개탄했다.

박선복 위원장의 전언을 정리해보면 김천시 본사 1층 로비와 건물 외곽에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 중인 농성장에 수백명의 남성경찰이 투입된 것도 모자라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상장의 구사대가 600명 정도 동원돼 경찰과 합동으로 요금소 수납원들의 점거 농성을 강제해산하려 했다는 거다.

박선복 위원장은 구사대의 불법적 상의 탈의 여성 촬영에 대해 “600명 정도의 (남성) 구사대가 (조합원들 상의 탈의 모습을) 마구 찍어댔다”면서 “(건물) 안에서 저희들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아 저희가 포즈를 취해 줄 정였다. 인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런 구사대의 행위에 대해 “당연히 법적 책임(책임을 지는 자가)이 있어야 한다”면서 “마치 (고속도로 수납원 여성 노동자들이) 상의를 벗은 게 ‘너희들이 이 꼴을 하고 우리에게 덤비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니다. 여자들이 가진 (물리적인) 힘은 약하다. 경찰들도 남자, 구사대도 남자, 여자라서 (경찰과 구사대의 강제 해산 움직임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거라곤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설명했다.

박선복 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이런 상황을 시키고 관망하고 있는 이강래 사장은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한다”면서, 관할 경찰에 대해 “(경찰측은) 이번 농성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여성경찰이 모자란다고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경찰측에선 남자 경찰을 투입했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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