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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국격 망신 백서 발간하고 싶나?”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국회에서도 ‘맹렬한 비판’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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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9  08: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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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바른미래당 김익환 부대변인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구겨진 태극기, ‘구겨진 외교부’의 단면이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구겨진 태극기로 국격을 훼손한 외교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외교부의 국격 훼손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익환 대변인의 이날 ‘구겨진 태극기’ 관련 논평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소재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한ㆍ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의전용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행사가 진행돼 언론이 이를 빠르게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외교부청사의 의전용 태극기는 약 160cm 정도로 대형이며, 이날 행사에 사용된 태극기는 약 10cm 정도 너비로 접어서 보관을 했던 탓인지 사선으로 접혀 구김 자욱이 선명했다. 행사 직전 태극기 상태를 눈치챈 외교부 남성 직원 2명이 급히 손으로 구김을 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현 1차관은 구겨진 태극기 옆에 서서 스페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외교차관을 맞았다. 상대국인 스페인의 국기는 구김 없이 잘 보관된 상태여서 다행히 상대국을 향한 외교 결례 논란은 피했다. 하지만 태극기가 문제다.

구겨진 태극기가 공식 외교 회의장에 등장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청사 기자들이 “태극기는 세탁을 해도 안 되고 보관을 소중히 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고 묻자 외교부 당국자는 “총리 훈령에서 세탁은 할 수 있게 돼있다”고 말했는데, 이 당국자가 언급한 총리 훈령은 433호로, “국기가 훼손된 때에는 방치하거나 다른 용도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깨끗하게 소각해야 한다. 때가 묻거나 구겨진 경우에는 국기의 원형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세탁하거나 다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이번 한ㆍ스페인 전략대화는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 이후 열리는 터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의전용 태극기를 미리 살피지 않고 행사 직전에야 꺼내 뒤늦게 구김을 펴려 한 데 대해선 외교부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뜨겁다. 정부 관계자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 이래원 회장은 언론과의 대화에서 “몰상식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해이한 정신 상태로 어떻게 나라 일을 한다는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날 조현 1차관은 한ㆍ스페인 전략대화 모두 발언에서 “중요한 시기에 스페인과 차관급 회담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발렌수엘라 차관은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스페인 측은 주스페인 북한공관 침입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면서 “스페인 측은 이 건에 대해 내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앞으로 이 건과 관련해서 필요할 경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이날 한-스 전략대화는 구겨진 태극기로 인해 빛이 바랬다.

외교부의 실수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한두가지도 아니다. 지난해에는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라고 오기했으며,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중에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해 외교 결례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엔 탈북민들이 베트남까지 도착했지만 외교부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안일한 대응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말았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탈북민 6명은 간난신고 끝에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탈출했다가 베트남군에 붙잡혔다. 이런 북한주민들이 현지 한국공관의 늑장 대응으로 중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언론매체들의 보도인데, 이들 언론은 우리나라 외교부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이런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는 거다. 중국으로 추방된 북한주민들은 중국 공안에 의해 강제 북송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바른미래당 김익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로 이런 외교부의 해이한 공직 기강을 꼬집은 것인데, 김익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의전용 태극기가 구겨진 채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구겨진 태극기’가 ‘구겨진 외교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김익환 대변인은 또한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구겨진 태극기’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다. 태극기 보존과 게양이 고도의 외교 전략이 필요한 사안인지 묻고 싶다”면서 “외교부의 실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은 ‘발칸’으로, 공공장소 음주 금지 나라에서는 ‘건배 제의’로 화답하는 외교부의 연이은 실수를 손으로 헤아리기조차 버겁다”고 그간 외교부가 보여준 공직 업무상 실수를 낱낱이 열거했다.

김익환 대변인은 나아가 “온. 오프라인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실수’를 일삼고 있는 외교부를 보는 국민은 ‘좌불안석’뿐”이라면서 “‘널리 대한민국을 이롭게’는 못할망정 ‘국격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외교부에 ‘외교부 실수 백서’라도 편찬하고 윤독하시기를 권해드린다”고 외교부를 풍자했다.

김익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 말미엔 “외교부는 단순한 ‘기강해이’를 넘어 ‘무기력’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재발 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길 바란다”고 날선 지적을 가하고 이날 논평을 마무리했다.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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