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수사단장, 임은정 지적 염두에 뒀나? 교과서적 답변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여환섭 단장 발언, 김학의 전 차관 관련의혹을 수사할 검찰수사단의 여환섭 단장(청주지검장)이 "원칙대로 수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밝혀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환섭 단장은 1일 오전 수사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동부지검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기록을 충실히 검토한 후 수사범위와 대상을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환섭 단장은 또 일부 혐의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알고 있다”면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임은정 청주지청 부장검사가 지난달 29일 여환섭 충주지청장을 김학의 사건 특별수사 단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지적된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맡을 여환섭 특별수사단장이 1일 오전 특수단 사무실이 차려진 동부지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맡을 여환섭 특별수사단장이 1일 오전 특수단 사무실이 차려진 동부지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당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환섭 특별수사단장이라~~~”는 제목을 여러번 반복하면서 관련 언론 기사 주소를 링크하고 “기사들을 보니 호평이 많이 보입니다만, 김학의가 법무부 차관으로 내정되었을 때도 평소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유명, 통솔력과 추진력 등 리더쉽 우수 운운의 기사가 많았었지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임은정 검사는 두 번째 “여환섭 특별수사단장이라~~~”는 문장에 이어선 “면죄부 검찰의 면죄부 수사 또는 꼬리 자르기 수사로 치닫는 불행한 결말이 예상되어 참혹하다”면서 “특검을 부르는, 공수처 도입을 위한 검찰의 자충수일까? 강원랜드 수사때 여환섭 검사장의 이름을 슬쩍 들었었다”고 말해, 의미심장한 내심을 드러냈다.

임은정 검사는 나아가 “2017년 4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때, 몸통인 청탁자들을 뺀 채 최흥집 사장을 불구속으로 핀셋 기소한 춘천지검 부실 수사로 검찰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때, 대검 반부패부 선임 연구관으로, 그 사건 대검 지휘라인이었다. 강원랜드 1차 부실수사와 관련된 대검 담당자를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라고 여환섭 단장 지명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임은정 검사는 그러면서 “제가 지난 2월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자격 없는 검사들을 국민들에게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2015년 귀족검사의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였고, 문무일 검찰총장 등 현 대검은 그 조직적 은폐에 관여한 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부득이, 저는 그 귀족검사를 비호한 당시 검찰 관련자들을 고발하였으나, 중앙지검에서 예상대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저는 국민들에게 면죄부 검찰총장 등 자격 없는 검사들을 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은정 검사는 이날 글 총체적으로 “그 검사들 중 하나인, 2015년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우롱하였던 대검 대변인을 단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라면서 “누구에게 수사를 맡기는지를 보면, 수사를 맡긴 자의 의중이 엿보이고, 수사 결과까지 다소간 예상할 수 있다. 어이없고, 황당함을 넘어서는 참혹함에 할 말을 잃는다”고 개탄한 바 있고, 이 임은정 검사의 글은 인터넷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런 여환섭 단장은 오늘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향후 수사 방향 등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고, 1일 오전 동부지검으로 출근하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재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을 이끌 여환섭 단장은 “국민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1일 오전 8시50분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출근한 여 단장은 취재진에게 “원칙대로 수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거다. 실제로 여환섭 단장이 과거 김학의 전 차관과 춘천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것에 대한 우려에는 “현재로서는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여환섭 단장은 특히 수사 범위에 대해서는 “기록 검토 중이라서 기록을 파악한 뒤에 수사 범위나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또 “일부 혐의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여환섭 단장은 “법리검토를 좀 해야 할 부분”이라며 “법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여 단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치는 등 대표적 ‘특수통’으로 평가받는다. ‘검찰 과거사위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으로 명명된 특별수사단은 조종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차장으로 해 검사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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