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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문재인정부는 위기가정에 ‘월동’ 준비도 못해주나?의료사고 환자 가족, 엄동설한에 ‘가장’ 없이 겨우살이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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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4  14: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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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의료사고에 대해 본지가 꾸준히 보도했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문제다. 특히, 이번 의료사고로 인해 집안에 가장이 없는 세남매와 엄마가 혹한의 북극한파 속에서 ‘월동’ 준비도 없이 떨고 있다. 지난 10월 15일경 작업 도중 화물차 적재함에서 추락해 목뼈를 다친 환자는 당일 119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측은 최초 환자에 대해 환자 이마에 찰과상을 치료한 후 경추 손상이 있는 점을 발견하고 목뼈 수술에 들어갔으며, 그 후 환자는 의식을 잃고 2개월 반이 지난 29일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가족들은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추락사고 후 목 부위를 다쳐 수술한 환자가 뇌세포가 100% 죽어 의식불명이 됐다는 거다. 환자가 이지경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병원과 수술 집도의는 이렇다할 해명도 사과도 ‘없다’는 거다. 본지 기자는 28일 오후 환자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사동로 인근에서 환자의 부인 서모씨를 만나 환자의 상태와 현재 가족들의 엄동설한 겨우살이에 대해 자세하게 취재했다.

   
▲ 강원도 원주시 일산로 소재 원주세브란스기독 병원에서 목뼈를 다친 환자가 2개월 반 동안 의식불명에 빠져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 환자 가족들은 의료사고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서씨는 “지금 환자의 상태는 어떠하냐?”는 물음에 대해 금새 얼굴을 굳히며 “가망이 없다. 병원에서는 혼자서 입원하고 있으니까 식물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따금 깜짝 놀란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없고, 이야기하면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자기 표현은 못한다. 병원에서는 (환자에 대해) 더 할 이야기도 없고 더 할 치료도 없다”고 비관적인 현실을 전했다.

서씨는 이어 “병원측 특히 그 때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본지 기자가 여러번 대화를 요청했지만 회피하는 집도의)를 만난 적 있는가?”라고 묻자 “동생이 만난 적 있다. 딱 1번 만났는데, 하는 말이 자기들이 이렇게 된 결과는 자신도 예측 못했다는 거다. 지금 병원에 가도 별 이야기도 없다. 병원이 더 이상 치료할 것도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다시 “ 병원 의료기록과 간호기록 등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했는가”라고 묻자 “필요한 병원기록은 대부분 챙겨놨다”고 대답하면서 “심홍진 외과의사만 죄송하다는 말을 했을 뿐 다른 이들은 전혀 사과의 말이 없다.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우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서씨는 다시 “부군의 회생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회생 가능성은 솔직히 모르겠다. 병원에서는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병원측에서 청구한 병원비가 1000만 원이 넘는데, 병원에서 문자도 보냈다. 며칠 전에 병원비 내역서를 뽑아 달라고 해서 고객만족센터에 가서 환자를 ‘왜 복도에다 방치하느냐’고 따졌더니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다. 그렇지 않고 병원 통제에 따르지 않으려면 계산하고 환자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말해, 사실상 환자에 대하여 병원측의 무성한 행태를 지적했음을 설명했다.

서씨는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병원측에선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오히려 ‘(수술 통증으로 인해 환자가 신음한다고 해서)환자가 유별나다’고 했다. 보험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찾으려면 환자가 와야 한다고 했는데 인사불성이 된 환자가 어떻게 보험사를 찾아가나?”라고 막막한 보험사의 요구에 절망했다.

서씨에게는 이 외에도 “며칠 전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 끝나고 어머니에게 연락이 와서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12일 날 막내아들이 폐렴이 걸려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금 생활이 매우 힘들다. 지금까지는 병원비를 내지 않았다”고 가장이 의료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이후에도 이런저런 시련이 적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서씨 가족의 딱한 사정은 3주전에 SBS 모닝와이드에 의료사고 관련 환자와 가족에 대해 방송이 나가고 이번주 월요일엔 MBC에서 같은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에 대해 서씨는 “방송에 나갔지만, 병원의 반응은 없다. 또한 방송으로 인해 보일 수 있는 병원의 별다른 징후도 없다”면서 “병원측이 권하는 간병인 월급이 300만원이 넘어서 병원비도 힘들기 때문에 간병인이 필요한 병실로는 갈 수가 없는데, 병원측에선 ‘형편이 어렵다’고 하니까 ‘그냥 중환자실에다 놔두겠다’고 한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기자가 이에 대해 “동생분(서씨의 친여동생)이 생각할 때는 병원이 너무하는 것 같다. 사람을 저렇게 해놓고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별다른 치료도 없고, 환자를 회생시키려하는 노력이 없고, 전혀 그런 내색조차 없다고 했다”고 말하자 서씨는 “큰 아이는 딸인데 13살이다. 작은 딸이 10살, 막내가 아들 7살인데, 큰딸은 조숙해서 철이 들어서 상황을 판단한다. 아빠 상태를 알고 나서 충격을 받아서 울면서 매우 힘들어하고, 나머지 두 아이들 7살 10살은 철이 없어서 아빠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직 어린 3남매의 근황을 전했다.

기자가 서씨에게 “요즘 날씨가 몹시 추워졌다. 지금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그전에 애 아빠가 벌어놓은 급여로 그럭저럭 아껴서 생활은 하는데, 동생이나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해준다. 지금 나로서는 나가서 일할 형편이 못된다. 아이들 밥도 차려줘야 하고 내가 돌봐야 하고 또 아빠 병간호도 해야 하는 형편 때문에...”라며 눈물을 훔쳤다.

서씨는 그러면서 이번 의료사고에 대해 “병원측에 자꾸 빠져나가려고만 하지 환자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사람을 저렇게 만들어놨으니까, 양심과 상식선에서 보상을 해주고 남편에 대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병원측에서는 삽관을 하고 죽이나 먹이고 주사 수액을 놓아주는 정도다. 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우리들이(환자 가족들) 반감을 갖지 않도록 불친절이나 불만 사항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씨는 그러면서 “아빠가 몰던 화물차는 어디에 세워져 있나?”라고 묻자 가산리 소재 주차장에 세워놨는데, 안전하다고 했다. 서씨는 이어 “곧 아이들 방학인데 너무 힘들다. 아이들에게 입힐 겨울옷도 필요하고 김장도 해야 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에 쫓겨 겨울 대비도 하나도 못했다. 큰 아이는 사춘기가 와가지고 ‘졸업할 때 아빠가 와야 하는데...’라고 자꾸 중얼거린다. 아빠가 못 온다고 생각을 하는지 많이 아파하고 보고 싶어 한다”고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을 걱정했다.

서씨는 다시 “병원에서 아빠 몸에 욕창이 생겼다고 했다. 걱정이다. 이런 상황은 동생이 잘 알고 있다”면서 한숨과 함께 얼굴에 수심을 가득히 담는다. 서씨의 동생은 환자의 처제다. 처제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이야기하기를 현재 환자의 엉덩이쪽에 피부색깔이 검게 변했다면서 ‘욕창’인데, 아직 살속에서만 진행되고 있고, 밖으로 나오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사고 환자의 거주지인 경기도 이천시 대월읍 면사무소 복지 담당자 송모씨는 28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지금 사고가 났던 가정에 대해선 대월면 차원에서 위기가정으로 포착돼 긴급 지원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가족들을 돌보겠다”고 했지만, 정작 환자의 처제는 “면사무소의 긴급 지원은 다소 부족하고 불만이 없지 않다”고 했다. 곤궁한 삶을 살다가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사건을 계기로 생겨난 이른바 ‘긴급 지원 제도’는 지금 엄동설한에 가장의 사고와 의료사고로 인해 생계가 막막한 이들 서씨와 삼남매에겐 매우 절실해 보이지만, 정작 행정 당국에선 서씨 가정에 대해 현장 실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국가 행정이 위기 가정에 대해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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