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관변단체’ 오명 벗을 수 있을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대표적 보수단체 또는 국내 보수단체의 맏형 격이라고 알려진 한국자유총연맹이 앞으로 특정 정파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총연맹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에 위치한 본부 회의실에서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 발족식 및 신규위원 위촉식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렸다.

한국자유총연맹 28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종환, 이하 자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에 위치한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회의실에서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 발족식 및 신규위원 위촉식을 갖졌다.

한국자유총연맹이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규위원으로 위촉되 (좌로부터) 최준영 교수와 서현진 교수, 박종환 총재, 강원택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자유총연맹 홍보처 제공
한국자유총연맹이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규위원으로 위촉되 (좌로부터) 최준영 교수와 서현진 교수, 박종환 총재, 강원택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자유총연맹 홍보처 제공

한국자유총연맹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서현진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준영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위촉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위원회 위원은 자총의 활동이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적합한 경력과 역량을 고려해 위촉되었다. 앞으로 위원회는 자총 모든 활동의 최고 판단 기준인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뜻하는 ‘국리민복’ 정신을 바탕으로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편향성 여부에 대해 자문 및 심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그러면서 지난 1954년에 출범한 자유총연맹은 지난 64년간 자유민주주의 수호·발전 및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구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을 최고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 자유민주주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국민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총은 지난 2002년 UN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협의 지위를 획득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민운동단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부연설명을 곁들였다.

자유총연맹 홍보처 이성근 담당자는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정권에서 관변단체라는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라는 질문을 받고 “전혀 사실 무근이다. 물론 전직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띤 적이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개인적인 의사로 봐야지 자유총연맹이 단체로서 특정 정치성향을 보인적은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또한 ‘과거 임원들이 특정 정치 성향의 집회에 등장해서 연설을 하거나 관변 집회 시위를 지원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 출범한 ‘정치중립심사평가위원회’가 이런 사실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화나 개혁의 의지가 담긴 위원회냐?”라는 질문에는 “자유총연맹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내부 정화에 힘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유총연맹이 자체적으로 이번에 ‘개혁’ ‘혁신’을 완성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달라. 자유총연맹의 진정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종환)이 ‘9월 평양공동선언’의 지지를 20일 공식 선언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우리의 삶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공동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지지한다”면서 “양 정상은 평양 정상회담이 판문점선언의 합의 내용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평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그러면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 합의서’서 밝힌 모든 공간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 강구,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등에 대한 북한의 성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에 더 나아가 “남북의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자유총연맹의 역할을 깊이 모색하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을 단순히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남북 교류 협력에 능동적으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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