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는 홍준표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오는 15일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귀국을 앞두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귀국 예정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의미심장한 ‘일침’을 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8일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곧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을 의미하는 것인데,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두 달 동안 36년만에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면서 대한민국의 혜택을 그렇게 많이 받았던 내가 나머지 인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또한 “독서와 충전,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보낸 지난 두달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이날 글 말미엔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해 사실상 귀국 후 정치재계를 예고했다.

이런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끝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분기탱천케 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9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경제 정책 실패로 온 나라 소상공인부터 자영업자들이 죽겠다면서 사업장을 닫는 등 국민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고, 대북 관계 역시 비핵화문제를 놓고 어수선하며 국민들이 정치권에 희망을 잃고 있는데, 과거 정권의 당대표까지 했다는 홍준표가 ‘힐링’을 논하며 ‘자기는 잘 쉬었다’는 표현을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이런 글은 결국 홍준표는 국민들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이기적으로 ‘나는 잘 쉬었다’는 뜻으로, 후안무치의 대명사를 보는 것 같다”고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날선 지적을 가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은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충돌이 있을 것인가?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9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가 무너질 것이고, 이는 다시금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홍준표 체재의 자유한국당은 류여해 최고위원를 제명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홍준표 전 대표의 입맛에 맞는 당무감사를 통해 정준길 전 대변인과 원외지역위원장을 대거 몰아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홍준표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대거 정치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9월 9일 현재까지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야멸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는 8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재판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면서 “홍준표 체제하에서 우리들(류여해, 정준길, 원외위원장들)에게 가한 제명 및 당원권정지 등 징계처분이, 김병준 지도부 체재일때와 어떻게 다른지를 법정에서 증언하게 할 것”이라는 거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과거 홍준표가 저질러놓은 ‘대량 정치 살인 사건’에 대해 결자해지를 해야 하는데, 김병준 위원장이 이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번 국회를 찾아가 독대를 했을 당시엔 (김병준 위원장이) ‘우리들의 징계문제 뿐만 아니라 복당한 국회의원 상임위 배정문제를 8월까지 처리하겠다’라고 해서 (홍준표와 진행되고 있는) 재판까지 연기하면서 기다렸지만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어 “8일날 문자를 보냈다. 독대 당시 대답했던 내용에 대해서 보냈는데, 첫째는 ‘홍준표는 안 올 것’이라고 김병준 위원장이 말했는데 나는 ‘홍준표는 올거다. 오게 되면 여러 가지 당내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지만 코웃음을 치더라. 최근 언론매체 등에서 홍준표가 온다는 게 확정되니까 당황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구동성으로 “홍준표가 오는 게 맞지 않느냐. 보수 우파의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서 오는 게 아니겠냐?”라면서 “김병준 위원장은 홍준표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서 당에서 아예 제명해야 한다. 그게 제일 간단하고 깔끔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8일날 (문자메시지를 보내) 류여해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해라. 당무감사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자기 사람 심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많은 원외지역위원장들을 마구잡이로 징계 처분했는데, 지금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홍준표 체재 당시와) 똑 같이 룰을 적용을 하면 된다. 과연 홍준표가 객관적이었을까? 이렇게 문자를 보냈더니 대답이 없다. 사람이 없으면 정준길 나라도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홍준표가 오면 홍준표 위주의 이슈가 모아질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판단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비대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해놓은 게 없다. 김병준 위원장이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비대위원장이다. 당원들이 뽑은 선출직 당대표가 아니다. 임기 자체도 내년 2월 전당대회 열 때까지 하겠다는 심산인데 이것은 큰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은 사전에 말을 맞춘 듯 “우리들 당내 문제(류여해 제명, 정준길 당원권 정지)를 풀어줘야 하는데, 김병준 위원장이 아무런 소신이 없다. 홍준표가 저질렀으면 혁신비대위답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은 류여해와 정준길 등 원외위원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면 비대위에서 이런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등 비대위원회의 일을 해야 하는데, 김병준 위원장은 지금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또 하고 싶어 한다”고 같은 주장을 동시에 내놓았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이 정치적 동지로서 늘 한 책상에 코를 박고 당내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해 “지금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가 해놓은 일이 무엇이냐를 원인 분석하고 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대체, 개혁과 혁신에 있어 제대로 하고 있고, 해놓은 일이 뭐냐는 거다?”라면서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기나 했나?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서 가장 책임이 큰 홍준표와 김무성이 당대표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자체가 치욕적이다. 반성이 없고 원인분석이 없는 현실이 한심하다.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무슨 비전이 있겠나?”라고 자조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 아래로 추락한 사실을 전제하고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국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자유한국당이 대안으로 받아줘야 하는데,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전혀 올라가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기에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고, 홍준표는 오는 15일 이미 귀국을 예고했는데, 반드시 귀국할 것이고, 홍준표 귀국이 ‘다시 X맨의 등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은 이날 대화 말미엔 “홍준표 귀국 후 당내에서 모든 당의 중심은 홍준표에게 기울게 되면 비대위원장은 곁방 신세가 될 것”이라면서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언론 관심은 멀어지게 되고 홍준표는 가장 혐오스러운 이슈를 만들면서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인데 문재인 측은 홍준표 귀국을 기다리는 형국이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좋은 일만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준길 전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송사에 대해 “오는 21일 오전 남부지법에서 김병준 위원장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전 대표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재판에 대해 “홍준표가 저질러놓은 게 많아서 재판도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과연 홍준표가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재판들에 대해 승소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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