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연루설, SBS ‘그알’ 거센 후폭풍 직면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연루설을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1130회 분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엔 “방송 장면이 연출됐다” “성남시에 그런 조폭이 없다” “사실 관계가 다르다” “악의적으로 이재명 죽이기 프로그램이 조작된 것”이라는 이런 저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SBS ‘그알’ 1130회 방송이후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방송의 ‘신뢰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더하여 이재명 지사측 법률자문단이 정식으로 SBS사측 대표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4명을 지난 13일 오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재명 지사 조폭 유착 의혹 방송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 명의로 고발하고 이재명 지사 명의로 1억 원 손해배상 청구와 정정보도, 재방영 금지를 신청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심의를 요청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조폭과 권력'편 방송에 뿔난 한 성남시민이 16일 뙤약볕 아래서 SBS와 '그알'을 규탄하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조폭과 권력'편 방송에 뿔난 한 성남시민이 16일 뙤약볕 아래서 SBS와 '그알'을 규탄하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SBS ‘그알’ 방송에서 ‘조폭’들이 암약하던 곳이라며 성남시가 지목된 것을 두고도 성난 성남시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성난시민들은 지난 9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그알’이 어렵게 살면서도 전국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성남시를 가꾼 성남 시민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면서 “방송의 파괴력을 이용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죽이기에 나섰다가 성남시를 졸지에 조폭도시로 만들어버렸다”고 성토했다.

성남시민 이모(62세, 성남 중원구)씨는 17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16일)부터 성남 야탑에선 SBS ‘그알’의 사과와 정정방송을 요구하는 시민서명운동에 돌입했고, SBS 서울 목동 본사를 찾아 항의 문구가 적힌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현재 시민들이 변호사를 물색 중인데 고소고발을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SBS ‘그알’ 1130회 방송 관련 법률적인 대응이 진행되고 성남시민사회단체가 SBS와 ‘그알’에 사과와 정정방송을 요구한 것에 더해 지난 16일엔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경기도청 신청사 공사 현장에서 부실과 불법 시공이 심각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일각에서는 SBS ‘그알’의 방영 후 빚어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SBS와의 갈등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SBS ‘그알’ 방송이후 이재명 지지자들의 ‘카페트인(카카오톡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회원들이 ‘태영건설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공연히 태영건설이 SBS ‘그알’ ‘조폭과 권력’ 편을 조작해 방송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태영건설이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대 주주에 해당하며 이재명 지사가 태영건설의 입맛과 맞지 않은 건설공사 정책을 내놓자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거다.

이처럼, 최근 ‘그알’ 제작진, SBS 사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민노총 건설노조 경기지부까지 이날 경기도청 신청사 공사에 대해 “건물 곳곳에 콘크리트 밖으로 철근이 드러나 있고, 콘크리트 타설이 안돼 구멍이 난 상태”라며 부실 시공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어 “광교신청사 지하 골조공정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고용 되고 있고 이들 대다수가 철근 시공 작업에 투입돼 부실시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외국인 불법 고용 문제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타워크레인 신호수 교육을 이수하지 않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타워크레인을 이용하도록 몇 달씩 방치했다”면서 “태영건설 현장작업자들이 가시설과 자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급하게 부실자재를 반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에 더 나아가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추락방지 장치 없이 철근 위를 이동하고 있는 장면과 부실한 작업발판 위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두 손에 의지해 철근 위를 올라가고 있는 근로자 등의 모습이 담긴 공사 현장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광교신청사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고 있다.

민주노총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실시공,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외국인 불법고용에 대한 처벌과 특별감독을 요구하는 고발장 내용을 이재명 경기지사측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경기지청에 같은 내용(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태영건설을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측의 한 인사는 17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당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기자회견은 SBS ‘그알’ 등 이재명 지사와 전혀 상관없이 현장 노동자들이 지적사항만 가지고 진행된 것”이라며 “단지, 경기도청 신청사 건럽에 대해 그동안 노조가 지켜봐 온 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것뿐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노조측이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한 경기도청 신청사는 지난해 7월 착공 경기도 광교 소재에 건립하고 있으며 총공사비 2천915억원을 들여 2만9천184㎡ 부지에 연면적 9만9천127㎡(지하주차장 5만1천666㎡ 별도) 규모로 2020년 12월 완공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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