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터널 공사에 주민간 갈등 폭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구정보사부지 터널 공사(서리풀 터널)가 오랜 공정 끝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시점에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경영 시의원과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서리풀터널은 방배 1동 소재 내방역에서 강남역 테혜란로를 직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옛 정보사 부지 야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건설하고 있다.

13일 오후 본지 기자와 만난 지역주민자치회장과 지역 아파트 동대표는 “조용했던 우리동네가 터널공사로 각종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면서도 공사 완료만을 고대하며 인내해왔는데, 김경영 시의원이 느닷없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더니 엉뚱한 제안을 들고 나왔다”고 갈등의 시작을 설명했다. 지역주민들은 터널공사 마감부분에 대해 오랜 논의 끝에 공론을 이끌어내고, 대부분 동의하는 안(案)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에서 공사중인 서리풀터널을 놓고 지역 주민과 시의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에서 공사중인 서리풀터널을 놓고 지역 주민과 시의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자치회장은 그러면서 “이미 재건축하면서 황실아파트에서 156평을 기부체납했고, 아파트 주변에 녹지를 조성해준다는데 합의했다. 때문에 황실아파트 거주민들은 이미 상당한 경제적 도움을 주변 거주자들에게 제공한 셈”이라면서 “그리고 터널이 생기면 터널 입구 200미터 앞에 5거리를 만든다고 해서 합의를 했다”고 터널 주변 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김경영이 서명작업을 했다. 5거리에 횡단보도를 내달라고 절개작업을 해달라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터널 끝에서 전면으로 80미터까지를 덮개를 연장하면서 덮개 위에 주차장이나 공원으로 꾸리는 과정에서 김경영이 6.13선거 이후 덮개 위에 전체를 주차장으로 하자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이 대부분 반대를 하는데도 느닷없이 그런 황당무계한 안(案)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모 구의원에게 자기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항의했다더라, 그래서 그 의원이 공사현장을 3-4번 나왔다. 김경영 남편이 이 사안에 대해 김경영 주장대로 하자는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지역 한 빵가게에서 김경영 남편이 주민들과 모여 터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더라. 목격자가 있다”라면서 “시의원을 뽑았는데 그 남편까지 정치를 하고 다닌다는 비난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지역의 한 제보자는 이날 오후 본지기자에게 “김경영 시의원이 서초구청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면서 “구에는 구의회가 있는데, 김경영 시의원이 구청장에게 공청회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 구청에도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비난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원이 시의회가 아닌 구청 행정에 간섭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역자치회장은 이어 “김경영 시의원 안대로 터널 덮개 부분에 지상 주차장을 만들면 황실 대림 출입차량과 주차장 출입 차량이 엉킬 것이고, 소음과 미세먼지 등으로 영구히 시달릴 것인데 이 책임은 누가 지겠나?”라고 반문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지금까지 민원을 수도 없이 제기하고 이뤄낸 합의사항이었다”라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느닷없이 흔들어 놓은 김경영 시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8일 오후 방배동 소재 주민센터에서 김경영 시의원이 주민들과 터널 마감 공사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도 “김경영 시의원이 사회를 맡았는데 매우 편파적이었고, 결코 중립적 입장이 아니었다. 마치 간담회에 모인 지역주민들에게 자기 주장을 주입시키려는 것 같았다. 녹취를 해놨어야 했다. 터널 덮개에 주차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방배 4동 주민센타 소회의실에 30여명이 모였는데, 김경영 시의원이 주민센터에 연락해서 주민센터 직원에게 거주자 우선주차장을 사용하는 이들로 모은 거다. 자기의 안을 들어 줄만한 이들을 잔머리를 써서 모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한 8월8일 2시에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데 자치회장과 동대표는 전날 밤 10시에나 통보를 받았다고 토로하면서 김경영 시의원이 주최한 주민간담회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경영을 잘못 뽑았다. 문재인 대통령이든 박원순 시장이든 우리는 상관이 없고,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지금의 생각인데 이상한 사람 하나가 나타나서 정말 속상하고 분개한다”고 김경영 시의원의 개인 사생활까지 언급하며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을 드러내면서 “할 수 있으면 주민소환제라고 진행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영 시의원은 이날 오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주민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시의원 임무”라면서 “제게 3분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김경영 시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펄펄 뛰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적어도 김경영 시의원 자신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경영 시의원은 “지금 저에게 반대하는 분들은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 제가 민원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나중에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각종 의혹제기와 심지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음해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3분의 민원인과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는 본지 기자의 요청에 “주선해주겠다. 하지만 상대편 의향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답변했지만, 14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런 답신이 없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서리풀터널 공사를 놓고 지역주민들과 김경영 시의원과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역주민들은 머지않아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영 시의원의 행태를 규탄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이어 김경영 시의원이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느닷없이 엉뚱한 안(案)을 들고 나온 이면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하면서 주민소환 진행에 대해 주역주민들의 공론을 모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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