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 기자 간담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정동영 당선, 민주평화당 새 당대표로 정동영 의원이 선출됐다.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의 우클릭에 맞서 민주평화당의 좌클릭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협치와 개혁입법연대의 전제는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평화당 당원들은 정동영 신임 당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IZ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제1차 정기 전국당원 대표자대회를 열었다. 최경환, 유성엽, 정동영, 민영삼, 이윤석, 허영 등 총 6명의 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68.57%를 득표하며 신임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나머지 후보들 5명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정동영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이번 민주평화당 전당대회는 창당 6개월을 맞은 민주평화당의 첫 전당대회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홀을 가득 채운 민주평화당 당원들 중 다수는 정동영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사회자가 식순 진행을 위해 후보자의 이름 연호를 자제해달라고 나설 정도였다. 조배숙 전 대표가 추대에 의한 당대표였다면 선출직 당대표는 정동영 대표가 처음인 셈이다.

민주평화당 새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인사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민주평화당 새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인사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앞서 후보자 인사말 순서에서 정동영 후보는 “실제로 민주평화당의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새로 형성되는 지도부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어 “17명이 똘똘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몸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면 이 답답한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민주평화당은 21대 총선 승리를 향해서 함께 가는 동지요, 함께 가는 운명공동체다”라고 정의했다.

정동영 신임 당대표는 당선 뒤 수락 연설에서는 “저에게 다시 못 올 기회를 줬다”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민주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저 정동영에게 기회를 줬다고 믿는다”고 입을 열었다.

정동영 대표는 이어 “국회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현장에 있다”면서 ‘현장’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이 타는 불볕, 농민의 한숨 소리 들리는 현장에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달려갈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다섯 명의 노동자가 폭염으로 사망했다, 그들 곁에 민주평화당이 달려가야 한다”고 현장정치를 거듭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특히 자영업자를 끌어안겠다면서 “대한민국은 건물주를 보호하는 나라”라며 “그래도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해 민주평화당이 630만 자영업자의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에는 100년 된 우동집, 150년 된 소바집이 많다”며 “‘100년 가게 특별법 제정 운동’을 이끌어 ”임대인과 임차인의 권리를 대등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대표는 또한 “다양한 국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국회에 보내는 다당제 선거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라고도 이야기했다. 정동영 대표는 덧붙여 “민주평화당이 중심에 서서 자유한국당을 견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겠다”면서 “바른미래당, 정의당과도 함께 오당연대 만들어 선거개혁을 이루어내겠다”고 정치적 소신을 내놓았다.

정동영 대표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제도 개혁’을 제1의 과제로 내세웠다. 정동영 대표는 “지금 국회는 정확히 귀족원”이라며 “저를 포함한 299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학사, 석사, 박사, 변호사, 행정고시, 고등고시, 기업체 회장, 장·차관, 국장 등 기득권 대표들”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대표는 그러면서 “선거제도 바꾸지 않고는 사회적 약자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 국회를 뜯어고치지 않고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대표는 “민주평화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겠다. 당의 명운을 걸겠다”면서 “(집권여당이) 선거제도 개혁만 약속하면 뭐든지 100%, 200% 협조하겠다, 그러나 여기에 소극적이면 어떤 사소한 것이든 협조할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제1과제는 선거제도 개혁, 제2과제는 개혁입법연대"라면서 "개혁입법연대의 대전제는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정리했다.

정동영 대표는 또한 민주평화당의 ‘선명성 강화’를 위해 개혁 노선을 강화할 뜻을 천명했다. 정동영 대표는 “내일 아침 첫 기차를 타고 부산 한진중공업에 가서 첫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면서 한진중공업 방문 후에는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에서 분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정동영 대표는 “눈물 흘렸던, 고통받았던 사람들 곁으로 민주평화당이 달려갈 때,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로운 정당이 목표”라면서 “민주당의 우클릭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정동영 대표는 아울러 “총력전을 펼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단체를 복원하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없었다.

한편, 이날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는 기호 1번 최경환(29.97%), 기호 2번 유성엽(41.45%), 기호 4번 민영삼(19.96%), 기호 6번 허영(21.02%)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했다. 양미강 여성위원장은 단독 출마여서 투표 없이 당선했고, 청년위원장은 기호 1번 서진희 후보(57.5%)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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