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모임’ “이거야말로 패거리 정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엉이 모임이 논란이다. 부엉이 모임이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친문 핵심으로 세간에선 이런 ‘부엉이 모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계파는 단연 친문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친문 핵심 의원들이 만든 모임이 전당대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엉이’라고 명명된 이 모임은 최근 세력을 확장하고, 앞으로는 매주 만나기로 했다. 본래 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 의원들이 친목 차원에서 만든 모임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강한 당내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모임의 이름은 ‘부엉이’이로 이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라는 게 당내 한 인사의 부엉이 모임 설명이다. 물론 부엉이는 지혜와 명예의 상징새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부엉이 모임이 다른 계파 의원들을 의식해 국회 밖인 마포 인근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다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지난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정문일침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지난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정문일침을 가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목요일에는 마포 모처에서 신입 회원 환영식을 하면서 세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을 중심으로 친문 의원들이 하나둘씩 참여해 현재 회원은 40명 정도까지 늘었다. 부엉이들은 비밀대화가 가능한 텔레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새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부엉이 모임 회원들은 매주 만날 예정이다. 정의당은 지난 3일 오전 부엉이 모임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성토에 나섰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최근 여당과 청와대 유력 인사들이 모여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이 그 활동 목적과 결성 타이밍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최석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최근 보도한 이 모임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여기며 그 성격도 나름대로 규정하고서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코앞이고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파 모임을 결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국민은 과거 최고 권력자에게 기댄 계파 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기억한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최석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보내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는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엄중한 채찍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부엉이 모임을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친위조직으로 규정하고 “이 모임의 활동 목적과 결성 타이밍에서 국민들의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무엇보다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오는 실정”이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 말미엔 “지금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보내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엄중한 채찍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오도해서도 안 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고 국정에 매진하는데 여당과 청와대 유력인사들은 사조직을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지킨다고 한다. 진정 대통령을 지키는 길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개발로 국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부엉이 모임에 대해 따금한 정문일침을 가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일 인터넷 언론 뉴비씨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부엉이 모임에 소속된 인사임을 인정하고 “내부적으로 우리가 이것을 편가르기라든지 특권화라든지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모임의 형태를 좀 개선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친문 핵심 의원들이 만든 ‘부엉이 모임’이 최근 세력을 확장하고 매주 만나기로 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 이날 채널A에 따르면 “부엉이'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다. 이들은 다른 계파 의원들을 의식해 국회 밖인 서울 마포 인근에서 회동을 갖는다. 지난달 28일에는 마포 모처에서 신입 회원 환영식을 했다”는 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부엉이 모임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한 모임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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