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뇌관?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여성 여배우 성폭행과 성접대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장자연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장자연 사건 당시를 적나라하게 증언해 줄 관련자가 나타나면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울러 과거 장자연 사건에 대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면서 관련인의 진술을 묵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향후 검찰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28일 오후 뉴스룸을 통해 “9년 만에 말문 연 ‘장자연 동료’... ‘검찰, 가해자 말만 들었다’”는 제목으로 과거 장자연과 함께 성접대 현장에서 가해자들과 동석작배를 했던 여배우 윤모씨와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고 장자연 배우 사건이 재수사 국면에 접어들고 검찰이 장자연 사건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자연 사건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28일 관련 단독 보도를 갈무리했다.
고 장자연 배우 사건이 재수사 국면에 접어들고 검찰이 장자연 사건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자연 사건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28일 관련 단독 보도를 갈무리했다.

고 장자연 배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모 씨를 재판에 넘겼다. 과거 검찰에서는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 씨를 무혐의 처분했는데 9년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인데, 당시 목격자이자 장자연의 소속사 동료였던 배우 윤모 씨가 사건 9년 만에 JTBC와의 인터뷰에 응한 거다. 윤 씨는 당시 일관되게 성추행 내용을 진술했지만, 검찰이 가해자의 주장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배우 윤모 씨가 장자연과 소속사 대표의 생일 축하 술자리에 불려간 것은 지난 2008년 9월이다. 같은 소속사 동료였던 고 장자연 씨와 함께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거다. 윤모 씨는 당시에 대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분위기나 강압적, 심리적인 압박이 있었죠. 통보를 해주시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술자리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정치인 조모 씨와 기업인들이 있었고 윤 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조 씨의 성희롱 발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여자는 뭐 라인이 이뻐야 된다.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 누가 제지하는 사람도 없어서 정말 뭐 대단하신 분이거나”라고 말했다.

조 씨가 장자연을 성추행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윤모 씨는 “강압적이었고 언니가 일어섰는데 다시 (강제로) 앉게 되는 상황이 2~3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서 만져서는 안 될 부위도 만지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윤 씨의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진술을 번복했던 조 씨에 대해서는 “정치지망생으로 변명에 수긍이 간다”는 이유로 불기소했다는 거다. 윤모 씨는 “솔직히 말해서 저랑 자연 언니밖에 없는데 그분들께서 입을 맞추면 제가 하는 말은 당연히 신빙성이 없게 된다고 생각이 들게끔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씨는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를 반복하다 결국 한국을 떠났다. 윤모 씨는 울먹이면서 “언니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다. 언니 기일에 가까워지거나, 아무래도 저도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말들 때문에 힘들어지는...”이라고 하자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가 힘드시면 여기서 멈춰도 된다”고 여러 차례 주지시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적지 않은 국민청원과 함께 재수사가 검토되면서 윤 씨는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모 씨는 “많은 분들이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런 바람과 간절함으로 인해 언니나 저나... 죄를 범하신 분들은 죗값을 치러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이제는 실현되어야 한다”고 이번 장자연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씨는 지난 1월 취재진에게 검찰이 문제없다고 판단한 사안이라고 밝힌 이후 인터뷰를 거부했다. 당시 장자연 씨의 성추행 사건을 맡았던 검찰 수사의 석연치 않았던 점들을 정리를 해보면,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조모 씨는 경찰 수사에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 씨의 변명이 수긍이 된다면서 기소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한 윤모씨로 인해 지난 2009년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 조모 씨에 대해 장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당시 술자리 배치도까지 그리는 등 동료배우 윤모 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됐기 때문이라는 거다.

조 씨는 처음에는 경찰 수사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장 씨와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당 인물이 술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를 번복했다. “처벌받을까봐 거짓 진술했다”며 부인한 것이다. 윤모 씨는 이에 대해 “그분은 계속 번복하는 입장이고 저는 진술을 계속, 제가 본 것을 토대로 계속 얘기해야 했다”고 했지만 검찰은 윤 씨 진술을 허위로 판단하고, 조 씨 진술을 받아들였다.

아울러 검찰은 조 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다, 뒤늦게 응한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온 것도 배제했다. 최근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당시 관계자들이 사건 실체를 왜곡시키려 한 정황이 명확하다며 조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이제, 장자연 사건은 진상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범국민적 의혹 속에 묻혀버린 장자연 사건의 진상이 만천하에 투명하게 밝혀지고 가해자로 지목된 적지 않은 인물들이 제대로된 법적 책임을 지게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