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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샹그릴라 호텔’ 낙점됐나?샹그릴라 호텔 주변 특별구역 지정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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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13: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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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샹그릴라 호텔 낙점됐나? 오는 12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게 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그 의제는 물론이고 그 회담이 어디서 열리느냐가 관심사다. 이미 전세계 언론이 주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내에서는 대략 서너 군데의 장소가 후보지로 거론됐다. 5일 현재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샹그릴라 호텔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5일 오전 다수의 내외신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각국 유력 언론들은 북미회담시간은 현지시각 12일 오전 9시로 결정됐다고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4일 오후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지는 이 샹그리라 호텔이 ‘Special event area’ 즉,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싱가포르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점 때문에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특별행사구역 속에는 양국 정상의 숙소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호텔이 회담장일지, 누군가의 숙소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 오치드패치, 샹그리라 호텔 내부에 있는 오솔길과 싱가포르 전통 오두막 오치드 패치 이곳에서 북미 정상회담 제2 도보다리 회담'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 홈페이지

다만 지금까지 설왕설래한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볼 땐 회담 장소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D-7일 차인 5일 오전 회담은 이제 본격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4일 오후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자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영문으로는 ‘Special event area’라고 돼있다. 싱가포르 경찰도 별도 훈령으로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내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고,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이 이뤄질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특별 구역에는 깃발과 현수막, 폭죽, 인화물질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넓게 보면 양국 정상 가운데 누군가의 숙소도 특별행사구역에 포함될 수 있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회담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단 샹그리라 호텔 주변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인근 지역을 보면 샹그릴라 호텔이 포함돼 있고 미국대사관, 한국대사관, 중국대사관, 북한대사관이 근접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곳에 거론되어 왔던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라든가 대통령궁은 특별행사구역에 포함되지 않다. 때문에 숙소가 아닌 회담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이 낙점됐다는 분석이 현지에서는 많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오늘까지 샹그릴라 호텔 내부에 대해 사흘 전 아시아안보회의가 여기서 열려서 지난 3일 끝이 났다. 그리고 정리하고 있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VIP 통로 난간 도색 벗겨내고 새로 칠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꼭대기층 유리창 청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샹그릴라 호텔은 첫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화교권 통칭)회담, 중국과 대만 간의 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지난 2015년 11월 7일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직접 만나 81초간 악수를 했던 곳이 샹그릴라 호텔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아시아 안보회의도 열렸던 곳이다. 샹그리라 호텔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쉽고 보안이 아주 잘 된 곳으로 현지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그간 다른 곳들도 언급됐지만 현지 언론이 계속해서 샹그릴라 호텔을 언급해왔던 이유는 과거 많은 국제 행사를 했던 경험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강조해 예측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샹그리라 호텔이 회담장소로 정해진다면 양국 정상들의 숙소는 그 호텔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일각에선 회담 장소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설이 압도적이다. 특히 샹그리라 호텔은 높은 건물이 주변에 없고 들어오는 길목이 적어 경호에 유리하다는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도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올해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삼엄한 경계 속에 안보회의가 개최됐다.

굵직한 국제행사를 여러번 치른만큼 경호 관련 인프라가 대체적으로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당초 북·미 정상이 만날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호텔 안으로 들어오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오솔길이 나있다. 이곳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제2의 도보다리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한 샹그릴라 호텔 내부의 직원들은 “11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여기가 회담장으로 쓰일지 아니면 북·미 정상 간에 누군가가 묵는 숙소가 될지에 대해서는 “보안사항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아시아 안보회의가 이곳에서 열렸고, 당시에 인도 모디 총리와 우리나라 송영무 장관 등 한·미·일 국방장관이 모두 모이는 행사였지만, 그때도 그 기간 전체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싱가포르에서 여러차례 정상들이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숙소까지는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안다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풀러턴 호텔이나 카펠라 호텔은 여전히 숙소로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아울러 특별행사구역에 들어간 다른 호텔을 눈여겨 볼 곳이 있는데 이곳 샹그릴라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있다.

김정은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서기 실장이 사흘 전에 다녀간 모습이 포착이 됐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특별행사구역으로 함께 지정이 되어있어 양국 정상의 숙소도 포함될 수가 있는데 일단, 세인트 레지스가 거기에 숙소 후보로 좁혀졌다고 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5일 오전 현재 샹그릴라 호텔 주변지역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 내외신 취재진들이 몰려들어서 상당히 분주해진 모습이다. 호텔 내부는 VIP통로로 알려진 난간에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칠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이 되기도 했다. 취재진들이 몰려들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라 호텔직원들을 단속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띤다.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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