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최저임금 산임 개정안 관련 해명을 들어보니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한 노동계의 원망이 하늘을 찌른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권 당시의 노동개악을 이어받았다는 거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에서 노동 개악 관련 해명을 했다. 공식 선거 첫날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경미 원내대변인 등 참석자들이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기호1번 파이팅’을 외쳤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경남 선거가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어제 울산에 선거 지원 차 다녀왔다. 그 과정에서 울산 시장후보 캠프에 있는 노동연대포럼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많은 의문과 우려를 노동포럼의 회원들이 제기해 주었다”고 울산 노동자들에게 지난 30일 푸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또한 최저임금과 통상임금 산입범위 연동 방침도 내놨다. 그는 울산 노동연대 포럼과 간담회 내용을 공개하면서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 항목을 통상임금과 연결시키는 문제를 우리 당이 주장해왔다”며 “통상임금 문제를 반드시 우리당에서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어 “최저임금은 최저임금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의 집합으로 해결해 나가야된다. 그 중에 하나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된 항목들을 통상임금과 연결시키는 문제, 이것은 우리 당이 주장해 온 바”라면서 “그래서 저도 그 자리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반드시 우리당에서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마 한정애 정책위 부의장께서 이 부분은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지만 최저임금은 157만원 미만에 있는 최저임금 대상자들의 임금을 올려서 생활을 개선시키는데 1차적인 목표가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2500만원까지의 연봉 소득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5~6000만원 연봉을 받는 분들이 최저임금 대상자가 되는 이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한 이번 개정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린다”라고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최저임금 산입범위 관련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해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경직된 여야간 6월 국회 임시회 관련해선 “내일 오후 2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런 발언의 배경에 대해 “한국당은 국민이 하지 말라는 방탄국회만 열고 하라는 차기의장단 선출은 반대하고 있다”면서 “식물국회, 냉동국회가 된지 이틀째다. 국회의장, 부의장, 상임위위원장, 상임위원 임기도 모두 종료됐다. 국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아가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한가지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역할”이라면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회가 할수 있는 일은 한가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하반기 원구성에 나서는 일이다”라고 자유한국당에 요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화제를 바꾸어서 1분기 소득 분배 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소득 불평등 개선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여당으로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마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실패한 것으로 단정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소득주도 성장은 단기적 과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저소득가구의 명목소득이 계속 줄어간다면 더이상 변명 여지가 없다"면서 "정부여당이 머리 맞대겠다. 혁신 성장, 공정 경제, 최저임금 1만원 등은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들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양승대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서 광범위한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노동계에 대한 잘못된 일방적 판결에 대해서 바로잡는 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0일 울산을 찾은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가로막혀 1시간 동안 대치하다 경찰의 출동 끝에 빠져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홍영표 원내대표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를 방문했다가 이후 기자회견을 마친 홍영표 대표가 프레스센터를 빠져나오려고 하자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최저임금 개악 원흉인 홍영표 원내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길을 막아섰다. 40여 명의 민주노총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삭감법안, 대통령거부권 행사하라’, ‘촛불정신 배신한 홍영표는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이렇게 홍영표 대표의 발이 묶이면서 양측 간 거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