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은희 44.2%, 민주당 이정근 36%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조은희 현직 구청장 아성이 새로운 인물의 도전을 불허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 서울 지역 구청장을 ‘싹쓸이’하겠다는 야심을 내놓고 있고 이에는 강남 서초 송파 이른바 3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서초구의 경우 자유한국당 조은희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앤미리서치가 지난 27일 서초구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서초구청장 후보 지지율 1위는 현역 구청장 출신인 자유한국당 조은희 후보(44.2%)로 나타났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나란히 쌍끌이를 하고 있지만, 조은희 후보가 확보한 지역 민심은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는 높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도 지역 민심을 얻지 못한 듯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36%로 나타나 조은희 후보와 8.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용석 후보는 4.8%, 민주평화당 조순형 후보는 3.3%를 차지해 3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모자지간인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방현초등학교를 찾았을 당시 조은희 후보를 알아본 초등학생이 마치 하교시 기다리던 엄마를 만난 것처럼 안기며 인사를 하고 있다.
"모자지간인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방현초등학교를 찾았을 당시 조은희 후보를 알아본 초등학생이 마치 하교시 기다리던 엄마를 만난 것처럼 안기며 인사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은희 후보는 20대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조은희 후보보다 20대에서 11.1%포인트, 40대는 4.2%포인트 앞섰지만, 3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지지율이 조은희 후보에 뒤졌다.

당선가능성도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희 후보는 46.4%, 이정근 후보는 34.8%로 각각 조사됐다.

다만, 서초구에서도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위를 차지했다. 서초구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7%로 자유한국당 32.4%보다 5.3%포인트 더 높았다. 바른미래당은 8.8%, 민주평화당은 2.4%, 정의당은 6.6%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해 전화 ARS로 19세 이상의 서초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는 최근 잇달아 “서초판 뉴딜 정책”과 “반려동물 복지 정책”, “1인 가구 생활맞춤형 공약” 등 서초구민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서초구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조은희 후보는 특히 지난 26일 지역주민과의 출근인사를 마친 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동물복지 공약은 반려동물의 급증에 따른 동물보호소와 놀이터, 동물 구호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분출되고 있지만 그동안 제도와 예산 그리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면서 열악한 동물복지 상황 개선을 위한 공약에 대해 설명했다.

조은희 후보는 이어 “지금 서초구에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서초 실현과 인간복지와 맥을 같이 하는 동물복지 실현이라는 방향에서 동물복지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서초구 동물복지 조례제정 △(가칭)서초동물사랑센터 설치 △반려견아카데미 확대운영 등 공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조은희 후보가 구상한 서초구 동물복지 조례는 △시민대상 생명존중 교육프로그램 운영 △동물보호 시민자문단 운영 △로드킬 방지 시설물 관리강화 △시민대상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홍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추진과 지원 △길고양이 중성화 예산 편성 △반려동물 등록 인센티브제 도입 △길고양이 무료급식소 사료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조은희 후보는 특히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방현초등학교를 찾았다. 조은희 후보는 당시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껴안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면서 “나 알아?” “네에~ 구청장님!”이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조은희 후보는 이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최근에 학부모님들이 정문앞 등굣길 계단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있어 완료됐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조은희 후보는 이날 마주친 학부모와 인사를 나눈 후 현장에서 직접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그 학부모는 “지금 계단을 잘 해놨는데, 사실 저쪽도 계단이 필요한 구간이다”라고 말하자, 조은희 후보는 “꼭 이번에 다시 추가공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은희 후보는 현역 구청장시절 서초구청사 탁상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시찰을 많이 하는 목민관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의희 후보는 이날 기자와의 대화에서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 전당이 30년이 됐다. 그리고 서리풀 공원과 세빛3섬을 엮어 문화특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우리 서초구의 민선 7기(2018년-2022년) 구청장에 재선되면 서초구는 한층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초구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털어놨다.

한편, 서초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공약 베끼기 논란”이 한창이다. 조은희 구청장이 민선6기 당시 서초구 지역 사업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가 다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미 이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서초지역 주민들은 “이정근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2016년 이정근 후보가 서초갑지역 국회의원 출마)에도 내놓지 않았던 자유한국당 공약을 그대로 베껴올 수 있느냐?”는 빈축이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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