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단 홍정식 “야! 조현아! 너네 집구석은 왜 그모양이냐”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대한항공 조현아 전 전무의 소환에 “미쳐도 곱게 미쳐라, 집구석이 왜 그 모양이냐?”라며 “당국은 외국인 불법고용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한진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을 맹렬히 규탄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지난 24일 서울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청사 앞에서 한진그룹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맏딸로 3년전 땅콩회항사건 이후 가사도우미를 위장취업 시킨 후 불법고용한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다시 선 조현아 KAL 전 부사장에 총수일가의 불거지는 갑질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홍정식 대표는 이날 “미쳐도 곱게 미쳐라, 집구석이 왜 그모양이냐”고 돌직구를 날리며 도를 넘는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이명희씨 등 조회장 처자녀들을 맹렬히 성토했다. 홍정식 대표의 이런 목소리와 현장 1일 피켓 시위는 다수의 언론매체에 소개됐고, 세계적인 동영상 포털 유튜브에 올려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시민사회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서울 양천구 소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석하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을 기다리며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시민사회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서울 양천구 소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석하는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을 기다리며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갑질 논란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에 출석한다. 이명희 이사장은 조현아 조현민의 어머니로 지난 2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이명희 이사장을 폭행·상해 등 혐의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명희 씨는 자신의 자택 가정부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0여명의 피해자들에 대해 벌인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이명희 씨의 갑질 논란은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달 19일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신축 조경 공사장 현장에서 이성을 잃고 광분한 듯 우악스럽게 직원의 팔을 끌어당기거나 삿대질을 하는 등의 모습이 공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이명희 씨로 확인됐다.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2013년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서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도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공개됐다. 자택 공사 당시 이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했고, 이후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며 수사로 전환했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미 지난 24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명희씨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할 대상이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24일 오후 1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희 조현아 모녀가 위반한 혐의는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이들로 제한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이 불법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들을 국내에 입국시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당국은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10여 년 동안 10∼20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데려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조 전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각각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마닐라지점이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한 뒤 연수생 비자를 받아 한진그룹 일가의 집에 들여보내는 데 관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일가의 지시를 받아 조직적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조달한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 대한항공 인사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이명희 이사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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