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투쟁, 홍준표 “후안무치”

김성태 단식투쟁, 언제까지 이어지나? 김성태 단식투쟁, 홍준표 대표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투쟁하는 현장 뒤에는 큰 글씨로 “댓글공작 여론조작 특검으로 진상규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투쟁을 하면서 자신의 앞에 “김경수-드루킹게이트 특검·국조 수용하라”는 피켓도 놓아두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오후 6시정도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 소식이 알려지자 ‘김성태 단식투쟁’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성태 단식투쟁 현장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사진출처 : MBC
김성태 단식투쟁 현장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사진출처 : MBC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표는 저녁 7시정도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 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천막농성장으로 들어가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바닥에 스티로폼과 매트를 깐 채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보며 “나도 단식해야겠다. 어릴 적에 하도 굶어서, 단식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단식 장소가 천막농성장 안이 아닌 야외여서 ‘비공개’ 회동은 사실상 어려웠으나 방송 카메라를 비롯해 취재기자들을 뒤로 물린 채로 진행이 되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 대표와의 만남을 가지고 나서 “이런 것(단식투쟁)은 결단을 내려해야지, 상의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의원들과의 합류 논의에 대해서는 “단식도 해 본 사람이 해야지, 젊었을 때도 하고 나면 이가 흔들거리고...”라며 김성태 원내대표 혼자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투쟁을 하기 전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5월 국회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지만 협의는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낮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국회비준동의가 이뤄지는 전제하에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은 조건 없이 수용되어야 한다. 국회비준동의를 전제로 한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라고 말하며 무기한 단식노숙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유감을 표현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 해소를 위한 비공개 회담 중, 민주당은 특검 요구에 동의할 수 없음에도 정상화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척해 보겠다고 했을 뿐이다. 원내대표라 해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3일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 장소에 카메라 설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게재되었다. 4일 오전 7시 동참자 수는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제안자는 “진짜로 노숙하며 단식투쟁하는지 국민들이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24시 관찰 카메라 설치를 부탁드린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로 국민들에게 한번 내뱉은 말 끝까지 책임지는 김성태 의원님 모습을 항상 보고 싶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표는 3일 SNS를 통해 “트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노숙 투쟁을 하겠다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고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저들입니다”라며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한 저들 입니다”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남북위장평화쇼로 모든 것을 덮겠다는 저들의 계략을 국민들이 속아 넘어 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민심이 보여 줄 것으로 나는 확신 합니다.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정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이 3일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을 압박하려고 전격 단식 카드를 빼 들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 특단조치를 시사하고 대여 압박에 가세했으나 원내사령탑 교체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불가 입장과 함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추가 협상이 어렵다는 태도를 비치고 있다.

방송법 처리 및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공방, 개헌, 드루킹 특검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여야가 대립하면서 4월 임시국회가 지난 1일 빈손으로 종료되었고 한국당이 소집한 5월 임시국회도 파행되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방은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점에서 국회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프레스 = 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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