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양의 탈을 쓴 늑대?

설정스님, 해명요청에도 무응답. 설정스님, 직접 찾아간 제작진... 설정스님, 남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급했다? 설정스님,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디에...

결국 설정스님이 해명해야 될 내용이다? 설정스님에게 PD수첩 측은 해명요청을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PD 수첩 취재진은 설정 스님을 찾아 수덕사(충청남도 예산군)로 갔다. “혈육이 아닌 전은경에게 지난 10년 동안 총 2억원 가까운 생활비를 수시로 입금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PD수첩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준영 PD는 설정스님에게 “스님 안녕하세요. 저 MBC의 PD수첩에서 나왔습니다. 스님께서 갖고 계신 은처자 의혹이라든가 그런 부분의 해명을 듣고 싶어서 지금 찾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에 “오늘은 조금, 행사가 있어서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전준영 PD는 “아니 그러지 마시고요”라고 말했다.

설정스님 사진출처 : MBC PD수첩
설정스님 사진출처 : MBC PD수첩

설정스님은 “오늘 행사가 있어서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그러니까 행사 끝나고 얘기 좀 할까?”라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전 PD는 “그럼 저희가 행사 끝나고 저희가 찾아뵙고 좀 여쭤 봐도 될까요?”라고 질문했다. 설정스님은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설정스님은 “지금 서울서 내려왔나요?”라고 물어보았다.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한 전 PD...

설정스님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설정스님은 “서울에서 내려왔으면 서울에서 만나는 게 낫지 않겠나? 서울에서 좀 만나지”라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오늘 다례가 있어서 너무 바빠”라고 말했다. 전 PD는 “그러면 시간 언제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보았다. 설정스님 곁에 있던 한 스님은 “저희가 사서실장 스님 통해서 일정을 다시 조율할게요”라고 대답했다.

설정스님은 “예. 그래요 사서실하고 시간을 한번 잡아 봐요”라고 말했다.

PD 수첩 방송에서는 조계종이 현안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연다는 공문을 일부 언론사에 보냈다고 전했다. 2017년 4월 24일 조계종 총무원 앞에서는 신도들이 설정스님의 해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조계종 관계자들이 PD수첩 취재진들을 가로막았다.

한 신도는 “MBC PD수첩은 그렇게 무섭습니까? 본인들이 떳떳하면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라고 전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기자간담회가 아니고 저희 내부 관계자들하고 내부 소임자들하고 관계자들 (모이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날 설정스님은 전은경과의 혈육 관계를 다시 부인했다고 한다. 설정스님은 긴급 간담회 현장 발언에서 “제가 수덕사 주지를 하면서 많은 핏덩어리들을 입양시켰고 입양시키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왔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어 “제가 입양시킨 이들이 8~9명 된다. 많은 사람을 (입양)하는 과정에서 한 아이를 상대가 이상한 시각으로 봤었는데 그런 걸 가지고 위협을 저한테 했다”고 주장했다.

설정스님은 이날 또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설정스님은 “제기된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저는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행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유전자를 채취하여 법원에 제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설정스님은 “그리고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는 사람의 유전자 검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계종 소속 설정 스님에게는 숨겨진 처,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등의 의혹이 제기되며 PD수첩은 취재에 나섰다. 설정스님뿐만 아니라 현응 스님의 성추행 및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함께 제기되었다.

1일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인 현응 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다루었다.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된 전은경씨(가명)에게 지난 10년간 5800만원을 송금한 통장 거래내역이 확인되었다. 설정 스님의 친인척들이 송금한 계좌내역 또한 방송에서 공개되었다. 설정 스님 측이 전은경씨에 송금한 금액은 2억 원에 달했다.

전은경씨는 설정 스님의 큰형, 여동생, 둘째 형 등의 집 등으로 전입신고를 하다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에 갔다고 한다. 재판부에서 권고한 유전자 검사도 차일피일 미뤘다고 전했다.

설정 스님의 학력 위조 의혹도 나왔다. 설정 스님은 자필 이력서와 대담집 등에서 서울대학교 입학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설정스님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측이 항의하자 설정 스님 측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날 ‘PD수첩’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정스님에 관련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들을 공유하며 “제발 아무나한테 '스님'자를 붙이지 맙시다. 부처님도 쓰러지실 겁니다. 자필로 허위기재하고, 딸로 추정되는 여자에게 돈을 제공 의심되고... 'PD수첩' 설정스님 '서울대 아니고 부설 방송통신대 졸업”, “조계종은 불교파괴 운운하며 진실을 덮으려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힌 후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 많은 불자들이 불교계의 병폐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 않은가?”, “염불에 관심 없고 여승에만 ㅉㅉㅉ”, “양의 탈을 쓴 늑대로다. 부처님 이름 팔아 호위호식하고, 술 퍼마시고, 성추행하고, 은처자 두고, 학력위조에 재산축적? 부처님이 그렇게 가르치더냐? 모두 내려놓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라며 설정스님에 대한 비판 공세를 가했다.

[코리아프레스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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