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전주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현오 전 경찰청장 공판과정에서 조현호 전 청장의 변호인이 최후변론 중 방청석을 향해 "손을 들어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과 방청객 사이에 언쟁이 오가면서 재판장이 직접 제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되었었다.

조의 변호인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꿈 속에서 벌어졌던 일을 사실인 것처럼 진술했다가 실제 사실과 부합한다면 그것은 허위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가 될 수 없고, "실제 차명계좌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 청장은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국민화합에도 직결되는 문제로 항소심 재판과정에서도 고소인들에게 소를 취하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방청석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여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손을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그러자 방청석이 들끓기 시작하고 군데군데서 "무슨 헛소리냐" "우리가 그것을 왜 밝혀야 하냐"며 소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변호인은 "손을 들어보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자, 재판장은 "재판진행에도 화합이 필요하다"며 변호인의 발언을 자제시켰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뭐 저따위 변호사가 있냐" "변호사들이 한심하다" 등의 비아냥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소식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뇌가 어떻게 된 것 아닌가" "국민 모금해서 화성으로 보내자" 등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9월 26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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