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시그널이란?

김경수 의원, 텔레그램으로 드루킹에게 보낸 메시지? 김경수 의원, 중앙일보 기사에 드루킹이 댓글 달았다? 김경수 의원, 지방선거를 이기고...

경찰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환을 검토 중이다.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의원에게서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사실 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지시 여부 등을 했는지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20일 김경수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2018년 3월 사이에 텔레그램으로 드루킹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고 알렸다. 그 중에 10건은 국정농단 사태가 한창이던 2016년 11월25일부터 19대 대선 이후인 2017년 10월 2일까지의 기사 주소(URL)라고 전해진다.

김경수 의원 사진출처 : 김경수 의원 SNS
김경수 의원 사진출처 : 김경수 의원 SNS

김경수 의원 보낸 메시지의 기사 제목에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경찰은 그동안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기사 주소 등을 보냈지만 김경수 의원이 ‘감사합니다’ 등 의례적인 대답만 하고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던 것과는 반대의 내용이어서 향후 김경수 의원과 관련된 소식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20일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에 드루킹이 댓글 달았나’라는 제목으로 김경수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네이버 뉴스에 직접 댓글을 작성했다고 추정되는 정황이 나왔다고 한다.

그 중에는 중앙일보가 작성한 기사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을 중앙일보가 직접 제기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김경수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김씨에게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인터넷 주소(URL)를 담은 기사 링크 총 10개를 전송했다”고 공개했다.

5월 2일 네이버에 올라온 중앙일보 “막판 실수 땐 치명상 … 문 캠프 ‘SNSㆍ댄스 자제령’” 기사의 경우, 드루킹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이 보였다고 한다. 당시 네이버 아이디(ID) ‘tuna****’는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라고 댓글을 적었다.

이 글을 쓴 사람의 네이버 ID는 드루킹 김씨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서 썼던 ID(tuna69)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중앙일보가 밝혔다.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자신이 주도한 정치 사조직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환기할 목적으로 구체적인 선플 운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찰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내면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파악했다. 그리고 경찰은 미국 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19대 대선 기간 중에 연락을 주고받은 정확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텔레그램이 아닌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간 또 다른 대화방을 발견했다. '시그널'이라는 것인데 시그널은 미국 메신저로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매크로 댓글조작 의심이 되는 네이버 기사 6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알렸다.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인 댓글 조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

경찰은 3일 네이버 측에 해당 기사 6건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매크로를 이용해서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걸로 추정된다는 1차 회신을 19일 오후 늦게 받았다고 한다. 추가로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은 3월 16일 4건, 3월 18일 2건으로 기사당 3개씩 18개의 댓글에서 '조작'이 의심되었다.

2017년 1월~3월까지 드루킹은 39회, 김경수 의원은 16회 각각 서로에게 시그널 메신저로 문자를 전송했다. 다만 이 대화방에서는 댓글작업을 지시하는 내용이나 기사링크(URL)를 전달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가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불만을 품어왔으며,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추천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 대해 불만이 있어서 우발적으로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자신의 범행동기를 말했다고 한다.

한편 김경수 의원은 1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경수 의원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김경수 의원 출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19일 자신의 SNS에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정면돌파를 통해 지방선거를 이기고 문재인정부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코리아프레스 = 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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