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욕구 청와대 청원 봇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천안함 재조사, 천안함 재조사 청원이 봇물인데 28일 KBS는 천안함 침몰 관련 ‘추적 60분’을 통해 그동안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제기해서 천안함 재조사 요구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천안함 재조사”라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검색어를 넣어보면 약 350여개의 천안함 재조사 요구글이 나오고, 이미 천안함 재조사 청원이 정족수에 못미치고 시한이 종료된 게시판도 있다.

천안함 침몰 잔해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지난 9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본 바 있다.

천안함 침몰 관련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관련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2010년 민ㆍ군 합동조사에서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계기로 온, 오프라인에서 제기된 가운데 당시 자유한국당이 김영철을 천안함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방남 길 점거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일부 네티즌들이 ‘천안함 재조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청원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존재한다고 천안함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 재조사ㅑ 청원인은 청원 이유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이 참담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할 때”라며 “46명의 아까운 청춘들이 차디찬 백령도로 사라졌다. 어떻게 해서 그런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족들에게는 망자의 죽음 원인을 정확하게 알리고, 오로지 진실만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뜻 있는 분들의 서명이 진실의 문을 여는 단초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천안함 재조사 이유를 덧붙였다.

이에 대응이라도 하듯 자유한국당은 26일 장제원 수석대변인 이름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게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천안함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장제원 대변인은 “오늘은 천안함 폭침을 당했던 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3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천안함 추모안보공원을 찾았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안함 폭침도, 연평도 포격도, 목함지뢰 도발도 다 잊은 듯하다”고 북한의 도발을 지적하면서 천안함 침몰 또한 북한의 소행임을 끼워넣었다.

장제원 대변인은 다시 “북한이 자행했던 잔인한 도발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흘린 피와 피기도 전에 져버린 아름다운 생명들”이라며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고 억장이 무너지지만 우리는 이 만행의 주범을 국빈으로 맞는 모습을 피눈물을 흘리며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다.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대한민국 안보수장들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세계평화축제의 최고 VIP석을 차지했었다. 우리는 왜 (천안함을 침몰시킨 원융들) 이들에게 이런 대접을 해야 했느냐고 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은 안 된다’고 왜 말 한마디 못했는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북한의 천안함 만행으로 장렬히 산화한 우리의 장병들 한명 한명을 가슴에 새기며 결코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핵동결이 평화협정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고 미북정상회담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명분을 주게 된다면 이들은 지하에서 대성통곡할 것이고, 국민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천안함 관련 이념성향의 주장을 반복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문재인 정권은 살인마 김정은이 얼마나 흉악한 정권의 수괴인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천안함 용사를 비롯한 호국영령들의 목숨과 바꾼 평화를 날려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게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천안함 책임론을 문재인 정부에 떠 넘겼다.

그러나, 이날 추적 60분추적 천안함 침몰 관련 방송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추적 60분 천안함 재조명에서는 국방부가 주장하는 ‘북한 어뢰’ ‘알루미늄 산화 형태’ ‘어뢰 스크류에 붙은 조개류와 생물체’에 대한 의혹과 부상자들의 몸상태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의혹을 적지 않게 제기했고, 이날 추적 60분 천안함 방송은 최근 네티즌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천안함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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