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파파야 향기,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그린 파파야 향기는 어떤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는 누구의 이야기일까? 그린 파파야 향기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린 파파야 향기, 숲속에 있는 소녀는?

23일 EBS 금요극장에서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가 방영되고 있다. 그린 파파야 향기는 현재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린 파파야 향기 줄거리...”

1951년, 어린 소녀 무이는 베트남 사이공에 있는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간다. 이 집에는 아들만 셋이지만, 사실 세 살 때 죽은 무이 또래의 딸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인집 마님은 딸 같은 무이가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넘기곤 한다.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는 무이의 유일한 말동무는 나이 든 하녀와 이웃 할아버지뿐이다. 주인집 막내는 늘 무이 곁을 맴돌며 장난을 치고 무이를 곤경에 빠뜨린다. 주인집 마님은 풍류를 즐기며 한량처럼 살아가는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며, 손녀가 죽은 후 위층에서 칩거 중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년 후 주인집 가세가 기울자 어른이 된 무이를 주인집 큰아들의 친구인 쿠엔의 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무이가 떠나던 날, 주인집 마님은 죽은 딸에게 주려고 마련해뒀던 예쁜 옷과 금붙이를 무이에게 주며 그동안 딸처럼 아꼈고 고마웠노라고 말한다. 쿠엔은 어린 무이가 첫눈에 반한 상대이기도 하기에 무이 역시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부잣집 아들로 작곡을 하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쿠엔에겐 이미 약혼녀가 있지만, 그 역시 몰래 무이를 훔쳐보며 오선지에 그녀의 얼굴을 그리는 등 무이에 대한 감정을 키워간다.

그린 파파야 향기, 이미지 출처 : EBS
그린 파파야 향기, 이미지 출처 : EBS

이 영화는 혼란의 시기였던 1950년대의 베트남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가 살아온 ‘무이’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토리가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시의 어두운 사회적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하나는 딸을 잃은 어느 집 하녀로 들어간 어린 무이의 이야기이며, 또 하나는 첫눈에 반한 남자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어른 무이의 이야기이다. 무이 이외에도 주인집 마님과 노마님, 쿠엔의 약혼녀를 통해 당시 베트남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는 시종일관 자연 다큐멘터리나 요리 프로그램을 연상시킬 만큼 뛰어난 영상미와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은 물론 촉각까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즐겨야 하는 영화이다. 배우들은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몸짓을 통한 감정의 전달에 충실하고, 카메라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물건이나 생물을 클로즈업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요즘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느림의 미학을 선사해줄 신선한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였으며, 수상엔 실패했지만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며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파파야는 열대 과일의 하나로 베트남 가정에서 흔히 키우는 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의상이나 창문 등 녹색계열의 색깔을 많이 볼 수 있다.

EBS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는 3월 24일(토) 새벽 1시 15분부터 방영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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