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vs 양승동, 길어진 피노키오의 ‘코’

장제원, 양승동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의 발언에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가 반박에 나섰다. 먼저 장제원 의원은 양승동 내정자에 대해 충격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양승동 내정자는 장제원 의원이 말한 내용을 정면으로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장제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관련하여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우려됩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건은 사실관계가 다릅니다. 성폭행 사건이 아닙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제원 vs 양승동... 성추문 정권의 화룡정점을 찍는 인사로 기록된다? 사진 : 장제원 의원
장제원 vs 양승동... 성추문 정권의 화룡정점을 찍는 인사로 기록된다? 사진 : 장제원 의원

양승동 내정자는 “당시 사건을 ‘무마·은폐·축소’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후보자는 오히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여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양승동 내정자는 또한 “아울러,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분들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라며 장제원 의원과는 정반대의 내용을 전달했다.

장제원 의원은 앞서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장제원 논평]’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장제원 의원이 게재한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의 성폭행 무마·은폐·축소 의혹에 대한 긴급 브리핑

장제원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의 충격적 성폭행 무마·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제보 받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2015년 3월 경 양승동 내정자가 KBS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KBS 부산방송총국 소속인 정규직 김 모 PD(실명입수)가 계약직 김 모 작가(실명입수)를 승용차 안에서 성폭행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폭로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어 사건 발생 직후 김 작가 모친께서 부산방송총국으로 찾아와 고성으로 “김PD 나와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김 작가 측에서 파출소에 신고하는 것을 당시 부산방송총국 직원 150여명이 현장을 목격해 인지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또한 양승동 내정자는 이 충격적 성폭행 사건의 무마·축소·은폐를 위해 31일자로 이미 발령이 예정되어 있던 직원을 대신하여 4월 9일자로 KBS 울산방송국으로 이 성폭행 가해자를 급하게 인사 발령하였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또한 “뿐만 아니라,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인사조치 및 징계위원회도 소집하지 않고 당사자 간의 합의를 중재하여 이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다”고도 전했다.

장제원 의원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수장인 KBS 사장 내정자가 이토록 파렴치한 성폭행에 대해 상식 이하의 도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사내 성폭행에 관련된 사건을 의도적으로 무마·은폐·축소했다면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서 치명적인 흠결이다”라고 양승동 내정자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장제원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도덕적 잣대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추문 없는 친정권인사는 정말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은은 “청와대, 정부, 여당도 부족하여 이제는 공영방송까지 추잡한 성추문에 휩싸여 있다. 총체적 성추문 정권이다”라며 정권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어 “양승동 내정자의 충격적 성폭력 무마·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이 사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성추문 정권의 화룡정점을 찍는 인사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제원 의원은 끝으로 “KBS 감사실은 자유한국당으로 접수된 양승동 내정자의 성폭행 무마·은폐·축소 의혹 제보와 관련된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포함하여 양승동 사장 내정자를 둘러싼 5건의 비리 의혹 제보가 입수됐다며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순차 공개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양승동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재 의원은 양승동 후보자가 1985년 6월 작성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석사 논문 ‘미군정의 점령정책과 남한의 정치과정’에서, 신병식 상지영서대 교수가 1983년 1월 서울대 정치학과에 제출했던 석사 논문을 40곳 가까이 표절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프레스 = 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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