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김지은에게 “그림자처럼 살라?”

안희정 지사에게 부하 직원 김지은이 성폭행을 당했다? 안희정 측은 김지은과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안희정의 현직 비서 김지은은 작년부터 안희정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희정의 수행비서로 일한 김지은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여러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에서도 안희정의 성폭력이 김지은에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충청남도는 당혹해 하며 안희정과 김지은에 대한 사태 파악을 하고 있다. 안희정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안희정 측은 김지은과의 부적절한 성관계는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강압이나 폭력을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가 JTBC 뉴스룸에 나왔다. 정말 쉽지 않은 자리... 손석희 아나운서는 “JTBC에서도 ‘저희들도 모셔도 되는가’하는 걱정을 좀 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아나운서 이어 “김지은씨께서 직접 밝히겠다는 의지도 분명하게 표현을 해 주셨고, 그래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안희정과 김지은의 관계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는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희정 지사였고, 지사님이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를 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안)희정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라고 말했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는 잠시 “하...”라고 한숨을 쉬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안희정) 지사님도 저한테 늘 얘기하시는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네 생각을 얘기하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아라’라고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지사가 얘기하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다. 김지은이 늘 따라야 되는 그런 존재가 바로 안희정 지사였다. 안희정의 권력은 막강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에게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항상 안희정 지사의 표정 일그러진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맞춰야 되는 것이 ‘수행비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안희정의 요구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지은 “그렇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와의 관계는...)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닙니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그러면 작년 6월 이전에는 안(희정) 지사를 업무적인 관계나 이런 걸로 보좌를 했다든가 하지는 않았습니까?”라고 질문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언제라고요?”라고 힘없이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이에 대해 “안 했습니다. 그 전에는 홍보팀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희정의 캠프에 있었고 그 이후에 도청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안희정 지사 측의 현재 입장이다. 안희정 지사 측은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그것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강제는 아니었다고 안희정 지사 쪽에서 주장하고 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이에 잠시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 “저는 (안희정)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안희정)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다”라고 말하며 자신과 안희정 지사는 동등한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안희정 지사와의 일은 위계에 의한 강압인 것이다. 그렇다면 김지은 정무비서와 안희정 지사의 관계를 눈치 챈 사람이나 김지은 비서가 이런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은 사람은 없을까?

김지은 정무비서는 “실제로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다.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서 얘기했으나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냥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저한테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거절을 하라고 해서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거절을 했다. 모르겠다고... 그런데 결국에는...”이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안희정 본인에게 김지은은 자신의 의사를 이미 표현했다. 김지은 정무비서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안희정 지사에게 김지은 비서가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그런 것은 최대한의 방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대한의 거절이었다... 김지은 비서는 또한 안희정 지사가 그것을 알아들었을 거라고 말했다.

[코리아프레스 = 김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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