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깽, 대종상 수상이 ‘수상하다?’

‘애니깽’은 1996년 34회 대종상영화제 수상 작품이다. 애니깽은 우리나라 3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대종상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애니깽’의 수상은 좀 말 그대로 좀 수상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은 “아마 대종상의 위상이 이리 꺾이게 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1996년 애니깽 사건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애니깽’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네티즌은 “일단 예심부터 말이 많았다. 홍상수 감독 매니아라면 반드시 본다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여성의 억압과 욕망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301 302’는 예심에서 탈락하였다고 전했다.

‘애니깽’ 장면 중에서... 사진출처 : 영화 애니깽 (1996)
‘애니깽’ 장면 중에서... 사진출처 : 영화 애니깽 (1996)

이어 “이러한 작품을 뒤로하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애니깽이 본상 주요부분에 후보로 올랐고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수상하였다”고 ‘애니깽’의 수상에 대해 의문 부호를 붙였다.

이어 ‘애니깽’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밝혔다. 그 네티즌은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단 작품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후보작의 자격요건조차 되지 않았다며 자격 요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격 요건은 유료상영을 단 한차례라도 해야 하며 관객동원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애니깽’은 이것을 가볍게 무시하고 출품이 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왜 하필 애니깽이었을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애니깽’에서는 1905년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노예매매로 조선인들이 멕시코 애니깽 농장주에게 팔려간다. 그 중에는 동학군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백정이 된 천동(임성민)과 반역죄로 몰려 오갈 데가 없는 국희(장미희) 가족이 있다.

‘애니깽’에서 지상낙원이라는 왜놈들의 선전과는 달리 도착하자마자 멕시코인들은 상투를 잘라내며 강제노동을 가한다. 화상을 입은 천동에게 국희가 약을 주고 천동이 뱀에 물릴 뻔한 그녀를 구해주면서 둘은 만나게 된다.

모진 학대와 수모 끝에 탈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여자들을 겁탈하는 멕시코인들도 생겨난다. ‘애니깽’ 국희의 아버지는 상소문을 써서 국희의 동생 동주(김성수)에게 주고 천동에게 그가 동주와 동행해 조선에 갔다 오면 ‘애니깽’ 국희와 맺어주겠다고 한다.

한편 ‘애니깽’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최일화의 피해자가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5년 전에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연극배우 피해자는 최일화가 자신에게 성폭행를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연극배우 지망생었고 24살이었는데, ‘애니깽’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코리아프레스 =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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