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주 나서자 김소희 그제서야 “미안하다” 사과

홍선주는 JTBC 뉴스룸와 익명으로 전화를 연결을 통해 이윤택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김소희는 당시 홍선주의 인터뷰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는 홍선주에게 결국 사과했다.

어린이 극단 대표 홍선주는 연희단거리패에 일했던 기간은 10년이다. 홍선주는 지난 2001년부터 2010년 동안 극단의 회계 업무를 보며 이윤택에게 수시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선주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 자신을 포함한 여성 단원들이 당했던 성폭력 실상을 고발했다.

홍선주는 “그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고...”라고 했다. 30일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선주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홍선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을 공개하며 김소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진출처 : 홍선주 페이스북
사진출처 : 홍선주 페이스북

특히 김소희는 오동식씨의 글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또 홍선주는 김소희가 자신에게 안마를 강요했다는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자고 했다. 이에 김소희는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선주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홍선주는 일본 오사카시에서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홍선주는 “접니다. JTBC뉴스룸 손석희씨와 전화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밝혔다.

홍선주는 또한 “지현이외 다른 사람들 JTBC에 연결시켜 준 것도 저구요. 뉴스1기자와 통화하며 기자회견 질의응답도 상의했습니다”고 했다.

홍선주는 “저를 알릴 수 없었습니다”라며 솔직한 심경 고백을 이어갔다. 이어 홍선주는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라고 하며 그간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홍선주는 특히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싶었던 것이다.

홍선주는 “윤주선배님. 매순간 그리워했고, 함께 이길 바랬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선배님이 이곳에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지현이와 뜻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홍선주 “할 수 있는 건 다하겠습니다. 나중에 선배님 만나면 지현이랑같이 무릎 꿇겠습니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홍선주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표시로 ‘#미투’를 남기며 글을 매듭지었다.

홍선주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는 “너무 열심히 했습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말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지키고, 무대, 소품, 조명, 의상도 열심히 만들고, 밥도 열심히하고, 공연홍보도 열심히하고, 청소도 열심히하고, 아픈 것도 열심히 참고... 너무너무 열심히하다보니까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네요”라고 했다.

홍선주는 “아침 7시반에 기상해서 새벽 2, 3시까지 연희단에 있던 10여 년 동안 하루 서너시간밖에 못자고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열심히 열심히 했네요. 그래서 지금이 순간까지도 아픈 것도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시네요”라고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홍선주은 이어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쌤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라고 했고,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되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홍선주는 “그래서 극단을 나와서 연희단 출신 세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너무너무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약점이 생겼네요. 연희단거리패출신...”이라고 했다.

홍선주는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같아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의 극단 단원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만 강요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듯 했다.

홍선주는 “(해체된단원들) 그 애들이 아쉬워서 집에 가라해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디에선가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라며 저에게 영상을 보내옵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홍선주는 끝으로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들고 집나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습니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홍선주는 이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글과 마친가지로 “#미투”를 남기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코리아프레스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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