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도된 “김일성 찢기” 퍼포먼스인가?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빨갱이 타령, 김진태 의원의 빨갱이 타령이 도를 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북한 응원단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 사용한 남성 얼굴 가면이 ‘미남 가면’이라는 통일부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빨갱이 타령’을 멈추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은 또 다시 북한 응원단이 썼던 게 ‘김일성 가면 아니냐’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난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태도를 지적하면서 “이 양반이, 보이는 게 없나”라며 막말을 일삼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남 가면’ 사진과 김일성 사진을 대조하며 “이 가면이 김일성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통일부 장관의 판단은 어떻느냐”고 물었다. 결국 ‘빨갱이 타령’을 가면에 빗댄 거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던 도중 북한 응원단 가면을 찢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던 도중 북한 응원단 가면을 찢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일성이란 판단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답변에 과거 김일성 사진을 다시 들어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적 김일성과 비슷하다고 문제제기하고, 북한의 갖가지 대형벽화니 보면 이게 김일성 젊은 시절의 미화로 나오는데 북한에 물어보고 거기서 말하는 대로 ‘아니다’라고 대변해주냐”라고 따졌다.

이런 김진태 의원에 대해 조명균 장관은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고, 통일부도 합리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정중하고 조용히 대답했다. 김진태 의원은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 사진을 들어 보이며 질의를 이어 갔다.

김진태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면서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지적하는데 통일부 장관은 북한 입장만 대변해준다”며 반복적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색깔론’으로 몰아붙였다.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서 “이거 김일성 가면이 아니면 막 찢어도 상관없겠네요?”라면서 김일성 사진과 가면 사진을 대조한 사진을 ‘박박’ 우악스럽게 찢어버리기도 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미 분명하게 북측에서도 입장을 밝혔고, 저희 판단으로도 김일성으로 판단하기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하자 김진태 의원은 “이런 건 뭐 전혀 김일성하고 상관없는 거네요. 찢고 밟고 해도 되는 거네요”라고 말한 뒤 미남 가면을 사정없이 찢었다. 이때 김진태 의원이 사진을 찢어도 되냐고 조명균 장관에게 묻자, 조명균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을 찢은 후에도 김진태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들이 보고 (김일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거지, 북한에 대고 김일성 가면이냐고 물어보고, 북한이 아니라고 하니까 아닙니까?”라며 “그러니 북한 대변인 소리 듣는다”고 조명균 장관에게 도리어 큰소리를 쳤다.

이런 김진태 의원이 미리 준비된 지적에 조명균 장관이 웃음을 보이자 김진태 의원은 느닷없이 정색을 하며 “지금 뭐한 거에요?”라며 “지금 내가 얘기하는데 웃었어요? 비웃는 거에요?”라고 공연히 흥분하기도 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이 대답을 하지 않자 김진태 의원은 삿대질을 하면서 “이 양반이 아주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데리고 왔다갔다 하니까 보이는 게 없는 거에요?”라고 분기탱천한 듯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어이없고 황당무계한 김진태 의원의 생트집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 장관 역할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명심하고 지적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진태 의원은 19일에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간 것과 관련 “올림픽 선수가 금을 밟으면 실격인데 이런 정치인도 실격돼야 한다”고 박영선 의원을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영선 의원은) 아웃이다”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박영선 의원이 이번 출입금지구역에 갔던 데 대해 사과를 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할 계획”이라며 “죄명이 업무방해ㆍ직권남용ㆍ위계위력 이용ㆍ김영란법 위반 등 무려 4가지”라고 박영선 의원의 죄명을 낱낱이 열거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에 대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해서 거기 얼굴을 들이밀 생각을 하냐”며 “그게 다 위계위력을 이용한 것이고 맨날 적폐수사해서 우리를 잡아가는 것도 직권남용,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또 “오죽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앞으로 출입통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냈다”며 “이 정도가 되면 창피한 줄 알아야한다”고 거듭해서 박영선 의원을 비난했다. 김진태 의원은 “관중석 입장만 10만원이라는데 이 대단한 의원은 게스트 패스라고 하루종일 달고 다니면서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면서 “제 지역구가 올림픽 개최지지만 (박영선 의원이 주장하는) 게스트 초청 패스를 구경해 본 적 없다”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내놨다.

한편, 김진태 의원의 이런 ‘빨갱이 타령’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곧바로 들끓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진태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고 맹비난을 쏟아냈으며,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거주민을 향해 “춘천 시민들은 김진태 국회의원 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김진태 의원과 춘천 시민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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