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겨울 왕국 속 베트남 ‘팀 리더’

“베트남 축구 중계 박항서 우승 가자!” 현재 누리꾼들은 겨울 왕국을 연상하게 하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전반 4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베트남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또 한 번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베트남 사람들이 길거리와 승리를 기뻐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베트남 사람들은 다시 거리에 나와 마치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베트남 인터넷 매체들은 박항서 감독이 승리할 때마다 쾌거를 대서특필했고, 박항서 감독의 기적에 대해 보도했다. 베트남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해 하며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알렸다.

박항서 감독(왼쪽). 사진출처 : 베트남 축구연맹
박항서 감독(왼쪽). 사진출처 : 베트남 축구연맹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로 ‘박항서 감독의 눈물’이라는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이 이기자 인터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국내에서도 회자되었다.

박항서 감독의 과거 인터뷰도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믿고 그러나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 고백을 했다.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50일 남기고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50%인데 매일 1%씩 올리며 100%를 만들겠다고 한 히딩크 감독의 말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가 자신에게 전한 말이 있다며 나중에 성인팀 감독이 된다면 선수를 만들어 쓸 생각을 하지 말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실력을 극대화하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히딩크는 박항서 감독에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철저한 프로 정신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 박항서 감독은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그 동안은 선제골을 넣고 이겨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면서도 오늘은 먼저 실점하고 동점까지 간 것에 대해 의의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베트남 축구 감독 박항서는 또한 23명의 선수가 전부 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두에게 자신의 역할이 있고 나는(박항서 감독) 그들의 능력을 강하게 신뢰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 선수들이 박항서를 잘 따르고, 훌륭한 결과를 낸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박항서 감독의 뼈가 있는 말 속에 그 답이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과 카타르 경기는 실제 한국 경기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축구에 박항서 감독이 뛰어난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소식에 국민적 관심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 역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 축구로 베트남 사람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자동차, 오토바이는 경적을 울리고, 베트남 국기를 들고 밖으로 나온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재 진행 중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보던 한 네티즌은 “베트남의 동점골과 하프타임 경기장을 정리하는 모습에... 현장이 어떨지... 눈 속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몇 번 봤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눈이 내리는데... 경기를...”이라며 눈이 많이 쌓인 경기장 모습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우승으로 이끌며, 베트남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박항서의 기적은 이미 시작됐다.

[코리아프레스 = 김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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