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양종철, 1980년대 개그계 종횡무진 활약

임하룡이 아침마당에 출연하여 지금은 고인이 된 조금산, 양종철에 대해 언급했다. 고 양종철은 1980대에 개그맨으로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당시 양종철은 어떤 수상이 기록이 있으며, 양종철의 유행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한 양종철의 사망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 양종철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임하룡은 오전에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서 출연하여 조금산과, 양종철이 고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임하룡은 자신의 과거 활동 모습을 담은 옛날 영상을 보면서 김정식, 조금산, 양종철을 언급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고 양종철씨, 개그우먼 김미화, 김한국씨가 예전에 찍은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고 양종철씨, 개그우먼 김미화, 김한국씨가 예전에 찍은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고 양종철은 1987년 KBS 4기 공채 개그맨이 된다. 양종철은 이때부터 개그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양종철은 KBS ‘유머 1번지’, ‘코미디 하이웨이’, ‘한바탕 웃음으로’, ‘쇼 비디오 자키’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개그를 선보였다. 양종철은 1988년 KBS 코미디대상 신인상도 받았다. 양종철의 유행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양종철은 ‘밥 먹고 합시다’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고 알려졌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밥먹고 합시다’는 당시 유명한 명대사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었다. 양종철의 별명은 ‘불광동 휘발유’였고, 당시 양종철은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양종철은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하여 사망한다. 2001년 11월 공연을 하러 가던 중 서울 논현동 강남구청 사거리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개그맨 양종철은 당시 지프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다. 양종철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두 대를 들이받으며 차량이 전복되는 일을 겪으며 결국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양종철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배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배씨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말을 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배씨는 사고에 대한 경위도, 양종철에 대한 이야기도, 어떤 진술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양종철과 배씨가 불륜 추측성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종철의 사고 경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양종철은 사고 당일 오전 3시50분정에도 경북 33가4489 ‘익스플로러’ 외제 지프형승용차를 몰고 있었다. 그런데 서울 강남구 관세청사거리 방향에서 강남구청 사거리로 진입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2대의 택시를 뒤에서 동시에 받아 버린 것이다.

양종철의 차량은 이때 옆으로 전복되고, 깨진 운전석 유리창 너머로 머리 부분이 튕겨져 나와 자신의 전복된 차량에 끼여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배모씨와 택시기사 김씨 등 3명은 중경상을 입으며 가까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종철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으로 봤고, 그 상태에서 사거리로 진입하다 정지신호를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런데 양종철의 사고에서 의문이 생기는 한 가지는 양종철의 차량 조수석에 탔던 배모씨에 대한 이야기다. 배모씨가 어떠한 이야기도 언급하지 않아 추측만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 조금산의 사연도 우리에게 슬프게 다가온다. 고 조금산은 작년 8월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시점은 작년 7월이다. 고 조금산은 54세의 젊은 나이였지만 대부도 근처 차 안에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금산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김미화는 2013년 KBS 창사 40주년 특집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기자간담회에 임하룡, 오재미, 김학래, 최양락, 이봉원, 심현섭 등의 멤버들과 함께 참석하여 양종철에 대해 언급한적이 있다. 김미화는 자신의 고향 KBS 코미디 무대에 서기 전에 김형곤, 양종철이 생각난다며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미화에게 특히 잔칫날에 항상 그리운 사람, 젊은 시절 코미디 열정을 같이 불태웠던 이들이 바로 김형곤과 양종철이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양종철씨의 사진이 게재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에서 고 양종철씨는 개그우먼 김미화, 김한국과 함께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고 양종철이 화제가 되면서 김형곤에 대한 이야기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치풍자 개그 개척자로 알려진 개그맨 김형곤은 2006년 심근경색에 걸려 사망했다. 김형곤은 양종철의 절친한 선배로 알려졌는데 2006년에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양종철이 있는 일산 청아공원에 안장되었다.

KBS 데뷔 기준으로 고 양종철의 4년 후배였던 유재석은 고 양종철에 대해 “프로의식이 대단한 선배”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유재석은 고 양종철이 울먹일 정도로 감정이 고조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던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자 바로 코미디언다운 말과 행동으로 시민에게 웃음을 주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고 양종철은 과거의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고 양종철의 유행어는 사람들의 기억 한 구석에 남아 있게 되었다. 이제는 추억이 된, 고 양종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코리아프레스 = 이예진 기자]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