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빗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파산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유빗이 파산했다. 유빗은 가상화폐 거래소다. 유빗은 해킹을 당했다. 유빗 파산 피해자는 어쩌나? 유빗 파산에 양산될 피해자에 대해 유빗은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 유빗은 4월 북한에 거래소 해킹 당하고 또 뚫렸다. 유빗의 해킹은 이미 예견된 사고다. 최근 가상화폐 가치 상승에 따라 유빗 등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의 위험은 여러차례 제기됐다. 유빗은 해킹으로 인한 대응 조치는 있는 것일까? 유빗 피해자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유빗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빗은 어제 19일 새벽 거래자산 17%를 해킹으로 탈탈 털려 고객들 돈 17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유빗의 이같은 피해는 가상화폐 해킹 취약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난 거다. 유빗은 지난번엔 55억원을 탈취 당했다.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전체 거래 자산(資産)의 상당량을 탈취당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빗이 자사 홈페이지에 띠어놓은 팝업참이다. 유빗은 지난 19일 해킹으로 고객의 가상화폐 15%를 탈취당했다. 유빗은 파산신청을 했다. 유빗 피해자들은 분기탱천하지만 이렇다할 법적 보장은 없다.
유빗이 자사 홈페이지에 띠어놓은 팝업참이다. 유빗은 지난 19일 해킹으로 고객의 가상화폐 15%를 탈취당했다. 유빗은 파산신청을 했다. 유빗 피해자들은 분기탱천하지만 이렇다할 법적 보장은 없다.

이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은 경찰 조사에서 170여억원 규모의 가상 화폐를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 유빗처럼 국내에서 가상 화폐 거래소가 파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유빗을 털어간 해커의 정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유빗 해킹 구체적인 정보를 정리해보면 19일 가상 화폐 거래소 유빗(Youbit· 옛 야피존)은 19일 이날 새벽 4시 35분쯤 해킹으로 인해 전체 거래 자산의 17%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유빗 고객들이 이 거래소에서 개설한 가상 화폐 계좌에서 사고팔던 가상 화폐의 일부가 사라진 것이다.

유빗 측은 이어 “오후 2시 입출금을 정지하고, 거래소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면서 “고객에게는 우선 잔고의 75%를 선출금해 지급하고, 나머지 미지급된 부분은 최종 정리가 완료된 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자산 금액이 100만원이라면 75만원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빗은 추후에 사이버종합보험(약 30억원)과 회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고객의 손실을 보상한다는 입장이지만, 유빗의 이같은 조치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보장이 될지는 의문이다.

고객들은 유빗의 지급액을 넘어 추가로 피해액을 보상받으려면 민사소송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이런 경우 고객과 유빗의 재판 결과와 소송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적 시간적 피해는 유빗이 책임질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유빗이 해킹으로 고객 자산을 탈취당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유빗은 지난 4월 북한 해커에 의해 전체 거래 자산의 37%인 비트코인 3800개를 탈취당했다. 당시 유빗의 탈취 금액은 비트코인 가격을 감안하면 약 55억원 규모였다. 유빗은 이때에도 고객들의 계좌에서 비트코인을 37%씩 일률적으로 감액해 해킹 피해를 고객에게 전가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유빗은 당시 사건의 피해자에게 매달 일부 금액씩 보상하고 있지만 아직 이마저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이후 유빗은 ‘야피존’이었던 거래소 이름을 '유빗'로 변경하고 영업을 계속해왔다. 때문에 이번에 유빗이 파산신청을 한 것에 대해 피해자들의 우려와 불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거다.

이날 서울 강서구에 있는 유빗 사무실에는 손실을 본 고객 10여명이 몰려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유빗의 이진희 대표를 붙잡고 “내 돈을 떼어먹을 생각이냐” “지금 당장 출금하게 해달라” “해킹을 어떻게 두 번씩이나 당하느냐”며 항의했지만, 유빗의 확정적인 대답은 없다.

유빗처럼 가상 화폐 거래소가 해킹에 취약한 이유는 겉으로는 개인과 개인 간 가상 화폐를 거래하는 형태이지만 실제로는 거래소가 자신의 대형 컴퓨터 안에 일정액의 가상 화폐를 보관해 놓고 구매자에게 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커들은 유빗처럼 가상화폐 거래소 대형 컴퓨터(서버)에 침투한 뒤 사용자의 계좌 정보(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는 방식을 주로 쓴다. 가상 화폐는 일반 화폐와 달리 추적이 어렵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해커들은 가상 화폐를 몰래 빼낸 뒤 제3국의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북한이 유빗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은 이유다. 유빗의 향후 대응과 피해보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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