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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당대표 당선유승민 첩첩산중 어떻게 넘을까?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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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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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유승민 신임 당대표는 첩첩산중 과제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신임 당대표가 됐다.

유승민 대표는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선출 돼 유승민 대표에게 쏟아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유승민 대표는 바른정당이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치른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

이날 유승민 신임대표 체제가 출발하면서 바른정당은 지난 9월7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67일 만에 3기 지도부 체제에 돌입했다. 바른정당은 세 차례에 걸친 토론회 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문자투표(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지도부를 선출했다.

   
▲ 유승민 신임 당대표 선출, 바른정당이 13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새 지도부와 함께 제3기 유승민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우선 책임당원 투표에서 유승민 후보가 6984표(48.0%)로 1위, 하태경 후보가 4244표(29.2%)로 2위, 정운천 후보가 1821표(12.5%)로 3위를 기록했다. 박인숙 후보는 868표(6.0%)로 4위에 올랐다.

일반당원 투표에서도 유승민 후보가 7646표(48.6%)로 1위, 하태경 후보 4713표(30.0%)로 2위, 정운천 후보 1874표(11.9%)로 3위, 박인숙 후보 874표(5.6%)로 4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76.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하태경 후보(13.1%), 정운천 후보(5.6%), 정문헌 후보(2.2%), 박인숙 후보(2.0%), 박유근 후보(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종 합산 결과 유승민 후보가 총 1만6450표를 득표해 56.6%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어 하태경 의원이 7132표(24.5%), 정운천 의원 3003표(10.3%), 박인숙 의원 1366표(4.7%)로 2~4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유승민 후보는 당선 직후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면서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당내 결집을 호소했다.

유승민 대표가 선출되기 전 바른정당은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9명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됐다. 물론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 우리나라 정당법상 국고지원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유승민 대표는 이어 “우리가 합의 한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면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 새 지도부는 당장 비교섭단체로 전락하면서 축소된 국고보조금 문제와 원내 영향력 상실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유승민 신임 대표 체제가 이를 극복하느냐 여부가 당의 존폐와 직결돼 있는 셈이다.

유승민 대표가 새롭게 바른정당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5.9대선 패배 후 6개월 만이다. 때문에 유승민에 대한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유승민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지만 당시 대통령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근혜 피고인의 ‘심기’를 그르쳤다는 이유로 정치적 생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으나 당내에서 추출당한 유승민 대표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대구직역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으로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유승민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바른정당 당세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된 만큼 이날 당대표 선출과 함께 본격적인 리더십 검증무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유승민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일단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의 당면 과제는 집단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이를 시일 내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유승민 대표가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고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들은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승민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대표는 앞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절반에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때조차 대화와 타협의 유연한 자세보다는 ‘원칙 있는 통합’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태도를 취했고, 이 때문에 그는 분당사태의 한 실마리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강경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조차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은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되는데 본인이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양보를 안 한다”며 “너무 딱 부러지는 리더십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대표가 접촉하려던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통합 문제도 벽에 부딪혔다. 유승민 의원이 ‘호남 지역주의 배제, 김대중 햇볕정책 포기, 보수로서의 통합’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 호남계의 발발을 유도하면서 당 내분의 불씨를 당긴 셈이 됐다. 때문에 일각에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은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유승민호(號)가 당분간 순항한다고 하더라도 바른정당의 ‘개혁보수 정치실험’이 계속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도부 차원의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 마련이었든 만큼 유승민 대표는 이제 싫든 좋든 간에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경선 토론회 발언 등을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 당 지지율부터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당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또 지지율 상승세는 인재 영입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되는 만큼 최우선 과제라는 게 유승민 대표의 생각이다.

유승민 대표는 지지율을 제고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당의 기반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든 중도보수 통합에 몸을 던져야 하는 숙명에 놓인 상황에서 ‘유승민표 개혁보수’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는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기호순)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유승민 의원의 대표 당선이 유력시 됐던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인숙 의원은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에 자동 당선됐다. 나머지 최고위원 2명은 득표순으로 선출됐다. 바른정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창당 이후 최대 위기 속에 치러졌다.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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