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무식하게’ 발언, OUT 되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 과정이 전국으로 생방송되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쏟아낸 발언이 문제가 됐다. 곽상도 의원 징계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곽상도 의원의 ‘무식하게’ 발언이 곽상도 의원 입에서 나온 대응이다. 곽상도 징계안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됐고, 곽상도 의원은 국회 윤리위의 결정이 나오면 징계안에 따라야 한다. 아울러 곽상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함께 곽상도 의원의 자유한국당도 ‘맞불’로 대응해 곽상도 의원 논란은 여야 갈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지난 21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곽상도 의원을 향해 강기훈 대필사건 조작을 언급하며 당시 검찰 조작에 가담했던 인물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곽상도 검사’라고 곽상도 의원을 실명을 또박 또박 거론하자 분기탱천한 곽상도 의원이 자신은 당시 적극 가담하지 않았고, 잠시만 가담하다 곧바로 나왔다면서 “무식한 것이 자랑이 아니다. 철 좀 들어라”고 이재정 의원을 쏘아보며 말했다. 

곽상도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청문회장에서 강기훈 대필사건을 거론하며 곽상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이재정 의원을 향해 무식하다고 쏘아붙인 것을 더불어민주당이 문제 삼고 곽상도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곽상도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청문회장에서 강기훈 대필사건을 거론하며 곽상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이재정 의원을 향해 무식하다고 쏘아붙인 것을 더불어민주당이 문제 삼고 곽상도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곽상도 의원이 이재정 의원에게 이처럼 막말을 퍼부은 이유는 이날 김명수 후보자 청문회가 전국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적나라하게 들추어 낸 이재정 의원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는 과정에서 격한 감정이 섞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의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전국여성위원회가 지난 13일 징계안을 제출한 후 이뤄진 후속 조치로, 곽상도 의원은 물론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지난 20일 ‘곽상도 의원의 사과’ 여부를 묻는 본지 기자에게 “(곽상도 의원은 청문회 이후) 단 한 번도 사과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이 도의적으로 또는 인사청문회라는 의정활동면에서도 사과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곽상도 의원을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먼저 지난 1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을 주장하며 이른바 ‘사드 괴담송’을 부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맞불 성격이라고 해석하는 측면도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전날인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징계안 제출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야당의원들의 여성비하, 모욕적 발언 등 반인권적·후진적 정치행태가 여성들의 분노와 빈축을 사고 있다”면서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김중로·곽상도 의원에게 반성과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과 아울러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도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화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라고 말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곽상도 의원의 경우 같은 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의원이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에서 곽상도 의원 등이 당시 관여 검사였는데 모두 역사적으로 유죄”라고 주장하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데 광분한 곽상도 의원이 “상대방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뭉뚱그려 얘기하면 안 된다.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라고 원색적으로 이재정 의원을 비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곽상도 의원 발언이 이처럼 논란이 되자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곽상도 의원의 자유한국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는 내용 등을 담은 ‘사드 괴담송’을 대선 과정에서 부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데 대한 맞불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서 성주에 내려가 사실무근의 전자파 괴담을 퍼트리고, 노래를 부르고 공연한 의원들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곽상도 의원 제소와 맞불 성격이라는 분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드반대집회 등에 참석해 사드괴담송을 부르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괴담송을 부른 표창원, 손혜원, 김한정, 김현권, 소병훈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드괴담송’을 부른 표창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한 점에 대한 반발로 더불어민주당도 맞불 성격으로 곽상도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게 아니냐는 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곽상도 의원이 이재정 의원의 정책질의에 비상식적이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엄격한 윤리의식을 지녀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상도 의원의 이런 발언데 대해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21명 전원은 곽상도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곽상도 이재정 두 의원의 공방이 곧 있을 국회 2017년 국정감사의 전초전 양상이라는 관측도 있어, 곽상도 의원의 자유한국당과 이재정 의원의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시작 전부터 노골적인 대립양상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곽상도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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