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김연경 쌍두마차 ‘펄펄 날았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이소라 김연경 콤비가 빛났다. 이소라 김연경이 한국 결승행 이끌었다. 이소라의 토스가 ‘잠자던 사자’ 김연경 깨웠다. 이소라는 김연경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소라 김연경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했다.

29일 저녁 2017년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27득점을 올리며 한국 승리를 이끈 김연경에게는 이소라의 토스가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 플레이가 이루저지지 않던 1-2세트는 힘없이 독일에게 내줘야 했다. 하지만 3세트 중반부터 김연경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좋아졌다. 이소라의 지원사격을 받는 여제 김연경, 독일은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이소라 김연경의 콤비 플레이는 배구의 새로운 교과서가 됐다.

이소라 김연경이 지난 2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그랑프리 2그룹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맞아 환상적인 이소라 김연경 콤비 플레이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조 결승에 진출했다.
이소라 김연경이 지난 2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그랑프리 2그룹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맞아 환상적인 이소라 김연경 콤비 플레이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고 조 결승에 진출했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여자 배구 대회 예선 라운드 1차전에서 독일은 한국에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대회 2그룹 우승 후보였던 독일은 한국을 다시 만날 때 다른 팀이 됐다. 기존에 해왔던 공격 루트를 바꿨고 한국 공격수들의 패턴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1, 2세트에서 독일의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한국팀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거다. 이소라 김연경이 남다른 투지를 발휘하면서 3세트부터는 세터를 교체하고 서브와 공격 패턴을 바꾼 한국에 독일은 고전하기 시작했다. 두 팀의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고 최종 승자는 한국이었다. 이소라 김연경의 극적인 역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은 세계 배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은 29일(한국 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그랑프리 2그룹 준결승전에서 이소라 김연경 콤비플레이가 주효하게 먹힘으로써 독일에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이소라 김연경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전인 3세트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독일이 잡고 있었다. 사실상 한국이 이기기 어려운 경기로 여겨졌다. 한국팀 패색이 짙었다는 이야기다.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에 져 본 경험이 있는 독일은 철저하게 연구한 뒤 코트에 나섰다. 김연경(중국 상하이)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볼을 때리는 방향을 읽고 있었다. 또한 예선라운드와는 다른 공격을 하며 한국의 블로킹과 수비를 흔들었다. 좌충우돌 갈피를 못잡고 있는 한국팀엔 역시 이소라 김연경이 있었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의 활약이 돋보이기 전까지 예선라운드와 비교해 확연하게 차이가 난 독일에 한국은 고전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마저 흔들렸다. 설상가상이었다. 1, 2세트에서 한국의 주 공격수 김연경은 물론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시원한 스파이크를 하지 못했다. 무기력한 상태였다.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가는 한국은 구원투수 투입이 제대로 먹혔다. 백업 세터 이소라(한국도로공사)가 투입되면서 ‘잠자고 있던 사자’ 여제 김연경을 깨웠다. 김연경은 이번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타점을 살린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주로 나쁜 볼과 2단 연결 볼을 처리하며 힘겹게 공격했다. 그런데도 김연경은 예선라운드에서 득점 1위에 오르며 역시 ‘월드클래스’ 여제임을 증명했다.

이소라는 3세트 중반 주전 세터인 염혜선(IBK기업은행) 대신 코트에 나섰다. 이소라는 복잡한 경기 운영 대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해냈다. 바로 공격수들의 입맛에 맞도록 안정적인 토스를 올려줬다. 기교나 운용의 묘보다는 착실히 기본기와 자신의 역할에 충식했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는 이때부터 펄펄 날기 시작했다. 이소라가 김연경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이소라 김연경 세트 플레이는 모처럼 좋은 볼을 받게된 김연경은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먹이를 눈 앞에 놓은 ‘배고픈 사자’로 변했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는 한국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인 김연경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여기에 김희진의 공격 득점도 터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는 순간이었다. 이소라 투입이 김연경에게 고공을 나는 날개를 달아준 꼴이다.

인라 한국은 독일에게 먼저 2세트를 내주고 패색이 짙었지만 3세트 중반 투입된 세터 이소라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 주장 김연경(상하이)이 27득점으로 주역이 됐지만 이소라가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소라는 한국팀의 원기소였다.

예선에서 제 몫을 해줬던 염혜선이 이날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컨디션의 난조로 토스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초반 2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이날 이소라는 볼 끝이 사는 토스로 선수들의 리듬을 살려줬다. 이소라 투입 이후 주포 김연경의 거대한 화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박정아(도로공사)와 김희진(기업은행)의 김연경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소라는 돋보였다. 이소라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과감하게 중앙 속공을 가져갔고, 특히 경기 막판 상대가 따라 붙은 상황에서 김희진에게 향하는 절묘한 이동공격 토스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이소라의 슬기로운 경기운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소라는 김연경에게 독일 블로킹이 쏠리는 것을 이용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이면서 독일 블로킹 장막을 마구 흔들어 놨고, 한국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었다.

사실 이소라는 이번 대회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도로공사에서도 세터 이효희에 이어 백업 세터였던 이소라는 홍성진 감독의 부름 덕분에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이렇다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고교 시절 최고의 세터로 불리고도 빛을 보지 못했던 이소라는 진천선수촌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회를 엿봤고, 가장 중요했던 독일과의 준결승 3세트부터 이소라의 진가가 터져 나왔다. 어쩌면 이소라는 김연경이라는 공식을 다시 썼는지도 모를 멋진 한판이었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가 펄펄 날게되자, 1, 2세트에서 예리했던 독일의 공격 분위기는 서서히 서브부터 공격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무뎌지기 시작했다. 리시브마저 살아난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이소라 김연경의 주고받기는 내기 독일 매트를 향해 거포를 쏘아댔고 독일의 주포인 루이사 리프만(독일)의 공격에 의존했던 독일은 5세트 초반 김연경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패색을 보이며 크게 흔들렸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면서 경기를 마친 독일의 펠릭스 코슬로브스키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1, 2세트까지 훌륭했고 큰 실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을 잃었다”라며 “3세트부터 김연경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그를 막기 힘들었다”며 이소라 투입으로 김연경의 부활과 활약에 패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이소라의 토스 지원을 받은 김연경은 두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독일은 뛰어난 전략으로 한국을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1, 2세트를 내준 뒤 세터를 바꿨다. 그리고 서브도 다르게 넣었다. 리시브가 좋아지면서 안정을 찾았고 3-2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소라였다.

애초 이번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전 한국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은 부분은 세대교체 중인 세터였다. 염혜선은 힘든 상황에서 한국을 잘 이끌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예선라운드 때부터 준결승까지 공격수들과 호흡에서 계속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소라의 등장은 그야말로 의외였다.

염혜선의 토스가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나선 이소라는 김연경은 물론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을 살렸다. 미들 블로커를 활용한 공격이 적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소라가 쏘아 올린 좌우 사이드로 올곧게 올라간 토스에 한국 공격수들은 힘을 얻었다. 이소라의 정확한 토스가 강한 스파이크를 이끌어냈고, 결국 이소라 김연경은 완벽한 콤비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독일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특히, 이소라의 교과서적 볼 배급이 김연경의 공격 득점이 터지며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5세트 막판에는 김희진과 박정아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소라 김연경의 콤비 플레이가 팀 분위기를 살린 거다.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 활약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팀은 독일의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볼을 때렸다. 박정아의 마무리 득점이 터진 한국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의 활약으로 독일을 제압한 한국은 홈 팀 체코를 꺾은 폴란드와 2그룹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이소라 김연경 두 콤비의 활약이 다시 재현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전국민이 김연경과 함께 이소라도 특히 예의주시하게 됐다. 이소라는 낭중지추였고, 이소라는 구원의 천사였다. 이소라의 ‘깜짝’ 활약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제 목표로 내걸었던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소라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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