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별세, 레슬링을 뒤로 하고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혼란한 정국에서 우리 사회가 공포와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김원기 선수가 갑자기 별세했다. 김원기는 우리나라 레슬링계의 거목이다. 김원기 별세로 레슬링계의 큰 별 진 거다. 김원기 선수는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였다.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씨가 지난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김원기 씨 부음은 지난 27일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원기 씨는 지난 1984년 LA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따냈고 최근엔 개인 사업을 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다카키마사오가 딸보다 어린 여대생과 가수를 끼고 ‘시바스리갈’ 양주를 놓고 주색잡기를 하다가 아끼던 부하 김재규 장군의 총탄에 맞아 즉사한 후 격동의 우리나라는 내란과 양민학살로 정권을 불법 탈취한 전두환에 의해 전국민이 삼청교육대 운용과 민주인사 투옥과 고문 등 군사독재의 전횡으로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이어나갈 무렵 김원기 씨의 LA올림픽 금메달 소식은 가뭄에 단비같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주었다.

김원기 선수가 향년 55세로 레슬링 역사를 뒤로한 채 지난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 김원기 선수의 빈소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이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원기 선수가 향년 55세로 레슬링 역사를 뒤로한 채 지난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 김원기 선수의 빈소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이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 김원기 씨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이대목동병원(02-2650-2741)에 차려졌다. 김원기씨의 이날 사망으로 한국 레슬링계에는 큰 별이 하나 떨어진 거다. 다수의 언론들은 28일 오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 씨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사망당시 곁에는 아내가 함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별세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김원기씨 아내와 함께 산행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원기씨는 “내가 김원기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급 경기에서 김원기씨(사진 왼쪽)가 멕시코의 로베르토 아베브 선수를 폴승으로 경기를 끝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故 김원기씨는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부상으로 한쪽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부상투혼 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고인이 목에 건 금메달은 과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승전보를 전한 양정모(64) 선수에 이은 두 번째 값진 금메달이었다.

故 김원기씨는 당시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한 채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빚보증을 잘못 서면서 전 재산을 날리는 시련을 겪기도 했던 그는 2009년 늦깎이로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개인 사업을 해온 그는 현재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최근까지 교도소 등지를 돌며 무료 강연을 하고, 경찰청 등지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한 강의를 하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고인은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았으며, 아내와 생활해왔다고 전해진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치러진다.

김원기씨가 당시 국민들에게 안겨준 금메달은 희망이었고, 한동안 어지러운 세상을 잊을 수 있는 산소같은 기쁨이었다.

하지만 김원기씨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선수로서는 일찌감치 영광의 정점에 서 봤지만 김원기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김원기씨는 “고등학교 당시 대학 갈 수 있다는 말과 여자 친구도 사귈 수 있다”는 말에 레슬링을 시작하면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일화는 훗날 두고두고 세인들 사이에 ‘김원기 선수’를 회자하는 자리에선 어김없이 등장했다.

한편, 김원기 선수 별세소식에 정치권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별세한 게 아니냐는 한마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매체들이 확인한 결과 김원기 전 의장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만서 김원기 별세 소식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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