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재판 도중 ‘청와대 문건’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우병우는 법꾸라지다. 우병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법률 전문가로, 우병우 구속은 어려웠다. 우병우는 거듭된 영장 기각으로 결국 특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했고, 우병우 전 수석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우병우 관련 문제는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국회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실현할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서 국회 인사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우병우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무일 후보자에게 “국민들 누구나 기억할 거다. 우병우가 검찰 조사 팔짱낀 사진이 있다”라며 이를 봤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같은 백혜련 의원 질문에 문무일 후보자는 “저도 그 사진을 보고 가슴아프고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황제 수사’라는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문무일 후보의 답변에 백혜련 의원은 “국민들은 우병우의 팔장을 낀 사진을 보면서 검찰이란 집단이 자체 개혁 불가능한 것 아닌가? 우병우 사단이 존재하는가?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라고 물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병우 전 수석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우병우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는 문건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우병우 전 수석을 이에 대해서도 ‘모르쇠’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문건이 우병우 전 수석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 권력으로 통하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4일 ‘청와대 캐비넷 문건’을 이날도 모른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역시 우병우 전 수석이다.
우병우 전 수석에게 법원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민정비서관 때 삼성지원 문건의 작성을 지시했느냐’고 질문하자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번에 다 말씀드렸다”고 대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앞선 법정 출석 때도 청와대 발견 문건에 대해 “언론 보도는 봤지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며 청와대 캐비넷 문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우병우 전 수석은 다시 ‘삼성지원 문건 제작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불리하면 입을 다무는 본능적인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를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에 청와대 캐비넷 문건을 증거로 신청했다.
제출된 문건은 우병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민정수석실에 근무 중이던 현직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 및 자료’ 등이다. 문건도 발견됐고, 해당 문건을 우병우 전 수석의 지시로 작성했다는 당사자 진술도 있다. 진술자는 현직 검사다.
이 청와대 발견 문건은 우병우 전 수석이 작성을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특검 조사에서 확인됐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진정 이 문건을 모르는 것일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은 확실히 재판이 진행 중인 우병우 전 수석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우병우 수석의 재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