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과 자유한국당은 ‘자가당착당’으로 바꿔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최근 여당에서 야당으로 신세가 전락한 자유한국당이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위원장 김환균)가 21일 성명을 내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도대체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공정언론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강효상 의원은 현재 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강효상 의원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며 자유한국당의 ‘방송장악저지 투쟁위원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강효상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이 되고 싶은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박근혜 정권 당시 임명된 KBS, MBC 사장들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방송사 내부구성원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사들의 편파성을 거론한 것에 반발로 나온 성명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사진)이 21일 논평을 내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사진)이 21일 논평을 내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구체적으로 “지난 19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종편을 만든 이유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소위 말하는 협조를 안 하고 정부를 비판하니까 이 지상파들 가지고는 국정운영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종편을 만들어준 것’ 이라는 발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강효상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소위 언론인으로 활동한 것이 맞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언론노조는 다시 “강효상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의 대변인과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이명박 정권 시절 TV조선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개국특집방송에서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 라는 자막을 내보내 이른바 ‘박비어천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종편을 제가 만들었는데 요즘은 보면서 참 후회를 한다’고 말했고, 지난달 6일에는 ‘MBC의 좌편향을 견제하기 위해 종편을 만들었다’고 고백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다시 “최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정권에 방송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옳지 않다며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이 위원회는 최근에도 MBC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고용노동부에 항의 방문까지 했었다”면서 “도대체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공정한 언론은 무엇인가? 자신들을 지지하는 언론만이 공정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방송장악저지투쟁위가 아니라 방송장악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다시 “자유한국당은 모든 정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아니라 정권을 차지하지 못한 정당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균형보도이고 공정언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삐뚤어진 방송관과 우려되는 언론관을 강력히 규탄하며, 자유한국당이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은 아마도 자가당착(自家撞着)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언론노조의 성명이 나온 이날,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방송사는 편파적 정부 홍보를 중단하고 공정한 반론보도를 보장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고, 이 논평에서 강효상 의원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와 관련, “KBS, MBC, SBS, 연합뉴스TV등 4개 방송사는 약 1시간여의 생중계를 편성해 국정운영 발표상황을 방송했고 4개 종편사와 YTN도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방송하는 등 국정과제 발표에만 모두 5시간 분량의 방송이 생중계 됐다”고 지적하면서 각 방송사들이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강효상 의원은 또한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계획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또한 방송은 국정 운영 계획에 대한 의견을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합당한 시간대와 방송분량을 보장하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론 방송을 즉각 편성해 공정성을 확립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거부할 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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