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상곤 세월호 리본 지적했다가 ‘뭇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세월호 노란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공연히 지적했던 나경원 의원에게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세월호 리본 언급이 부적절했다는 거다. 나경원 김상곤 청문회서 세월호 노란리본 언급 적절했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 30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배지를 단 것처럼 세월호·연평해전에 대해서도 같이 기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상곤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답변을 시원하게 ‘폭침 맞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만 말씀하신다. 그런 답변에서 유추되는 후보자의 국가관을, 헌법가치 수호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과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노란리본을 연평해전과 비교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과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노란리본을 연평해전과 비교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나경원 의원은 “(김상곤 후보자가) 오늘 세월호 배지를 달고 나오셨다. 저는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안타까워야 할 죽음이 참 많다”고 이같이 발언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나경원 의원은 이어 “어제는 연평해전 15주년이었다. 6명의 우리 병사가 죽었다. 아이들이 죽은 다음날 월드컵 결승전이란 이유로 당시 정부의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국했다”면서 “원래 5일장의 장례를 3일장으로 줄이라고 했고, 충무무공훈장도 을지무공훈장으로 강등시켜서 수여했다. 그 때 제2연평해전에서 죽은 장병들의 사망보상금은 3048만 원에서 5742만 원정도다. 세월호에서 희생한 학생들의 배상금은 4억2000만 원정도”라고 말해, 희생자들의 죽음을 돈으로 환산했다.

김상곤 후보자는 이에 “세월호 배지로 일컬어지는 이 노란 배지는 아이들의 희망을 상징하는 국제적(세계적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기적 생환을 바라는 기원을 담은 의미) 배지”라면서 “세월호 사고 직전까지 교육감을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단원고 학생들이 그렇게 희생된 것에 대해 지금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고 행복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 배지를 제가 패용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의원은 그러자 “세월호 배지를 다는 것에서 비난하는 게 아니다. 저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교육부총리가 되시면 세월호 배지를 다신 것처럼 천안함 배지도 다시고, 연평해전에 대해서도 같이 기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죽음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더 중요시해야 할지, 올바른 국가관을 아이들이 갖고 대한민국을 위해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이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행보나 발언을 보인적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김상곤 인사청문회에서 나경원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원래 예정에 없이 1박2일로 이틀간 진행된 김상곤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전날 김상곤 후보자의 답변을 문제 삼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인 6월29일이 제2연평해전 15주기였음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는 이러한 죽음에 대해서 잘 예우해 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자신의 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지지율 7%밖에 못 받는 이유가 나경원이 같은 생각과 말을 하기 때문”이라며 “당신보고 세월호 배지 달아 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 세월호 배지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욕 한마디 하고 싶은데 참는다”고 나경원 의원의 이날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

꾸준히 세월호 현장을 지켜온 대표적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 기자는 김상곤 후보자의 팽목항 방문 당시 사진을 공유하고는 “종종 팽목항에 혼자 와서 침몰 현장을 향해 말없이 바라만 보고 조용히 돌아간 사람이 김상곤 후보자”라며 “나경원 의원이 세월호 배지 달고 청문회 임했다고 태클 거는 게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가 게시한 사진에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로 보이는 장소에서 혼자 고독하게 서서 세월호가 침몰한 동거차도 앞바다 방향을 묵묵히 바라다보고 있는 김상곤 후보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나경원 의원의 이날 발언에 분기탱천했다. “연평해전을 지휘했던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를 반대하는 당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는 김상곤 후보자에게 할 소린 아니지”라고 비난했고, “왜 세월호와 연평해전을 연결하시나? 그들의 보상금이 적다면 당신이 법안 발의를 해서 법을 수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일 하라고 (국회의원)뽑은 것이고. 사학법 반대하거나 자위대 창립기념식에 가라고 뽑은 게 아니다”고 날선 비난을 가했다.

이밖에도 나경원 의원 발언 관련 기사에는 “연평해전과 세월호가 비교대상이냐?”, “자위대 행사에 갔던 자가 연평해전 운운하니 이질감이 크다”, “나경원 의원 제정신입니까? 어린 학생들 수백명을 수장시켰던 정부의 여당 의원이 아직도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네요. 연평해전은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배지 달면 연평해전 생각하지 않는 거냐?” 등 비난의 글을이 봇물을 이뤘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인사청문회 뒷맛이 개운치 않았는지, 이날 오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청와대가 참고용이라고 폄훼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1박2일에 걸쳐 마쳤습니다”라고 밝히며 이날 인사청문회에 대한 소회를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글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는 야당의 질의에 여당은 ‘정권 바뀐지 모르냐’, ‘매카시즘’, ‘헤이트 스피치’라고 매도하며 비아냥거렸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나경원 의원은 또 “교육부장관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라며 “김상곤 후보자 밑에서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배울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라고 공연한 우려를 표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어 “이번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학자, 교수로 살아온 인생이 후보 지명의 큰 이유였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라면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폐기 등 과거 주장에 대해 물으니 이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정부 결정존중으로 얼버무리는 모습에 우려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없습니다”라고 해묵은 ‘안보론’을 꺼내들었다.

나경원 의원은 다시 “오늘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민노총 행사 참가를 위해 연가투쟁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학습권은 어찌되는 것인지...”라며 “법외노조 전교조의 투쟁에도 후보자는 법에 따라 한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오늘은 참!! 흐린 날입니다”라고, 우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선거철마다 사학비리 논란이 끊이질 않는 나경원 홍신학원 이사님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