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노동절 왜 분리됐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세계적으로 노동적이라 불리는 '메이데이'는 우리나라에선 근로자의 날이라 불린다. 이런 근로자의 날은 본래 노동자를 위한 날이다.

근로자의 날에서 근로자란 일제시대 식민적 호칭이다. 노동권에선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이라 강력히 항변한다. 근로자의 날이라 부르지 말자는 범사회적 외침은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비롯됐다. 근로자의 날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찍이 “일제시대 일본 천왕에 노동 충성을 의미하는 뜻으로 근로자라고 호칭했다”면서 근로자의 날 명칭 사용을 반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제127주년 노동절,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재벌체제 해체! 노조 할 권리 보장! 2017년 세계 노동절대회’에서 이번 대선이 적폐를 청산하고 노동의 권리를 실현할 ‘촛불대선’임을 선언하고 “지금당장”이라는 구호 아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건설노조 서비스노조 등이 총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의 날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통령 후보와 민중의 지도자 백기완 선생이 1일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주최 근로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서 나란히 앉아 노동권 보장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근로자의 날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통령 후보와 민중의 지도자 백기완 선생이 1일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민주노총 주최 근로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서 나란히 앉아 노동권 보장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재벌 체제 해체 △‘노조 할 권리’를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최종진 수석부위원장(한상균 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날 기념사에서 “박근혜과 정권 비선실세를 구속시키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에게 있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노동자들이 잘 수 있는 세상을 ‘지금 당장’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노동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행사에 앞서 대학로 흥사단본부 앞 기자회견에서 “노동 없는 정권 교체를 경계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김선동 후보는 민중의 지도자 백기완 선생과 함께 나란히 이날 민주노총 근로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근로자의 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조합원 2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 시내에 69개 중대 5500여명을 배치했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젊은 청년노동자단체 ‘청년 전태일’은 민주노총의 근로자의 날 행사에 앞서 같은 대학로에서 “장미혁명으로 촛불혁명을 완수하자”면서 최저 임금 1만원 시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청년 전태일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장미꽃으로 장식한 아아치를 들고 나와 청년들의 기원이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고, 정치권의 무책임한 청년 대책에 대해 성토하고 청년이 안전하게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를 염원했다.

근로자의 날 전날엔 이번 대선에서 기호 10번을 부여받은 원외정당 민중연합당의 김선동 대통령 후보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장미혁명 페스티벌 함께 해 밤새 딸에게 쓴 편지 읽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김선동 후보는 지난 30일 오후, 광화문광장 북단에서 근로자의 날을 맞아 ‘4.30 장미혁명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4.30 장미혁명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에 참석해서 조기 대선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함께 바꾸자는 청년 500여 명이 모였다. 주최 측의 초청으로 후보들 중 유일하게 참석한 김선동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성주 소성리에서 밤을 새우며 딸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사랑하는 나의 딸 수아야라고 시작된 편지에는 김선동 후보가 대학생 때도,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늘 그늘지고, 소외받고, 남들이 잘 가지 않으려는 곳에 찾아가 일하는 삶을 살아온 아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었다.

또, 아빠가 대통령이 되면 만들고 싶다며 선거권 ,피선건권 16세 인하,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 비정규직 철폐, 차별금지법 제정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공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청년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편지 낭독이 끝난 뒤, 행사 참가자 중에 몰래 와 있었다는 김선동 후보의 딸이 앞으로 나와 인사를 전하며 참가자 모두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편지 낭독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갈 때,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는 참가자들이 나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누며 김선동 후보를 응원했다.

김선동 후보는 근로자의 날 민주노총의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근로자의 날을 맞아 심각한 노동문제도 깊이 생각해야 하지만, 정말로 농업을 살려야 된다. 지금 대선 국면에서 어느 후보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농업정책 농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지금 지구온난화를 비롯해서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기후의 영향을 가장 받는 공업이 세계 농사가 흉년이 올 수 있다. 그러면 식량 파동이 오게 된다. 그럼 우리가 아무리 달러를 많이 갖고 있어도 식량을 구입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선동 후보는 이어 “우리는 지금 식량 자급률이 20%밖에 안 된다. 쌀을 빼고 나면 5% 남짓이다. 그러면 우리가 세계 식량 파동이 오게 되면 우리는 수백만 수천만이 굶어 죽게 되는 생지옥이 따로 없는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식량 안보가 중요하다. 식량 안보를 지키는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보의 핵심이 되는 거다. 나라의 주권도 식량이 없으면 식량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된다. 주권이 훼손된다. 식량 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농업을 살려야 된다”고 농업과 농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선동 후보는 나아가 “유력한 후보들이 농업을 말하지 않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것이다. 농업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첫째, 농사를 지어서 빚을 지지 않아야 한다. 그럴러면 생산비가 보장이 되는 가격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가격 결정에 농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제가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제로 법안 발의를 19대 국회에서 이미 해 놨다”면서 “두 번째는 농지가 우리 헌법에는 경자유전이다. 농사 짓는 사람이 농지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농지가 투기 대상이 되다 보니 농사 짓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농지를 갖고 있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다시 제 2의 농지 계획을 통해 농사짓는 사람에게 농지가 가야 한다. 그래야 도시에 실업 청년들이 농촌으로 귀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선동 후보는 다시 “마지막으로 남북 농업 협력지구를 만들어서 공동 경작을 하고 우리 민족 전체의 식량 계획들을 함께 세우고 식량 자급률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쌀부터 통일을 이루어가자. 이것이 이번에 제가 내세우는 가장 핵심적인 농업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김선동 후보는 기자와의 대화를 마친 후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학로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주최 근로자의 날 행사에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려 이날 행사를 끝까지 지켰다.

한편, 이날 근로자의 날 행사에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과 백기완 선생,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이정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참석해 근로자의 날 행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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