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감 흐르는 소래포구 화재 사고 현장

인천 소래포구 화재가 난 어시장 주변은 여느 봄날과 같이 화창한 날씨였다. 소래포구 역을 지나갈 때까지만 해도 밤에 있던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던 장면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소래포구 화재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경찰들이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소래포구 어시장 근처에는 경찰, 소방당국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8일 오전, 인천 소래포구 구 어시장 처음부터 끝까지 전소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소래포구 화재 현장 사진).
18일 오전, 인천 소래포구 구 어시장 처음부터 끝까지 전소된 모습으로 남아 있다(소래포구 화재 현장 사진).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현장 앞에는 인천공단소방서에서 설치한 출입통제 노란띠가 보였다. 바로 소래포구 화재의 목적지다.

그러나 이곳을 들어가기에 앞서 화재 현장 주변에는 어떤 모습일지 먼저 살펴보니 대부분의 상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주변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소래포구 화재 현장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주변 골목에 들어가 보니 화재 현장 쪽에 있는 건물 윗부분은 검게 그을렸고, 매캐한 냄새가 조금씩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골목을 통해 화재 현장 쪽으로 진입을 하려고 했으나 출구가 없어 처음에 진입하기로 생각했던 곳으로 다시 갔다.

가는 도중 한 소방관은 새벽부터 치열하게 불과의 싸움을 진행했는지, 옷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심신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

이번에 발생한 소래포구 화재의 원인이 전기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화재 발생 지역 주변에서 인천 남동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 한 행인은 충격을 받은 듯 “아휴, 말도 못해요. 철골 구조물이 다 가라 앉아서... 그냥 보지 않는 게 낫지! 이건 정말...”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고백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아이고! 아이고!”하는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이는 비단 소래포구 상인들뿐만 아니라 화재 현장이 궁금해서 찾아온 사람들의 탄식 소리이기도 했다.

소래포구 화재 소식을 듣고 화재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본인들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과 사진을 찍었다. 무엇보다 뉴스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엄청난 피해를 입은 소래포구 어시장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80세 할머니는 “내 인생 팔십 평생 이런 광경은 또 처음 보는 구만!”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화재 현장은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하여 ‘과연 여기서 하나라도 건질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소래포구 구 시장 전체가 이렇게 다 타버린 모습을 보며 “아이고! 아이고!”하는 탄식 소리는 계속해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다 타버린 소래포구 화재 현장 모습
모든 것이 다 타버린 소래포구 화재 현장 모습

가끔 주말에 소래포구에 방문하면 항상 찾는 단골 횟집이 있다. 횟집 아저씨는 항상 웃으면서 각종 해산물을 넉넉하게 더 주셨다. 이제는 그 넉넉한 인심도, 아저씨의 모습도 볼 수가 없게 됐다.

또한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 중에 하나는 피해 상인들뿐만 아니라 소래포구 어시장을 통해 배달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소래포구 화재로 332개의 점포 중에 220여 곳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 추산 6억5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전소된 좌판들은 무허가 시설이어서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피해 보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래포구 화재 현장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먼저 주변 모습을 살펴보니 화재 현장과는 달리 평온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소래포구 화재 현장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먼저 주변 모습을 살펴보니 화재 현장과는 달리 평온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인천 소래포구 화재는 어디서부터가 문제일까? 소래포구 화재 현장과 나들이 가기 정말 좋은 오늘의 날씨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이다.

모든 것이 전소돼 버린 화재 현장 속에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화재 현장 주변에는 실시간으로 화재 현장 소식을 전하는 취재진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코리아프레스 = 김효빈 기자]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