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사망 12주기 “잊혀지지 않는 이은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이은주 사망 12주기를 맞아 “이은주, 여전히 그리운 배우 이은주를 추모하다”라는 이은주 추모의 글이 계속되고 있다. 배우 고(故) 이은주가 사망 12주기를 맞았다. 오늘이 바로 이은주의 기일인 것.

이은주를 기억하는 네티즌들은 이날 인터넷 포털과 SNS에 이은주를 그리워하며 “중학교때 이은주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고 이은주에 빠졌었는데, 그 땐 이미 하늘나라에 가버린 후였다.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월 22일이 되면 생각난다. 오늘은 Only when i sleep을 들으며 잠들어야지. 거기서는 부디 행복하길”, “이은주 배우님 12주기구나... 어느새...”라는 등 이은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은주 팬인 듯한 한 내티즌은 “류도느님 사실 고 이은주랑 너무 닮지 않았습니까? 보는 순간 언니 생각 했고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은주에 대한 모습을 타인에게서 찾으려는 마음도 나타냈고, “오늘은 이은주의 기일이기도 하지요”, “故이은주 떠난지 12년..소속사 대표가 공개한 사진 한 장”이라며 이은주의 미공개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은주 사망 12주기를 맞아 이은주 기일인 22일 네티즌들과 이은주 팬들은 과거 이은주와의 기억을 회상하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날 이은주 팬들과 유가족은 이은주 12주기 추모행사를 갖을 예정이다. 이은주 주홍글씨 포스터를 갈무리했다.
이은주 사망 12주기를 맞아 이은주 기일인 22일 네티즌들과 이은주 팬들은 과거 이은주와의 기억을 회상하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날 이은주 팬들과 유가족은 이은주 12주기 추모행사를 갖을 예정이다. 이은주 주홍글씨 포스터를 갈무리했다.

트위터리안 ‘시나몬’은 “이은주 처음 봤던 드라마도 카이스트였는데...”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22일 오늘은 故이은주 12주기다 그녀가 하늘의별이된지 12년. 시간참 빠르게 흐른다 내일 퇴근해서 [번지 점프를 하다] 다시 한 번 봐야겠다”고 말해, 이은주를 그리워하는 자신이 직장인임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특히 ‘웅냥냥 초코칩쿠키 연’이라는 네티즌은 이은주를 회상하면서 “당신의 나이보다 더 많아진 나는, 당신의 부재가 여전히 아프고, 안타깝고, 슬픕니다. 17년 전 당신을 처음 보았는데, 12년 동안 당신을 그리워하네요.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 곳에선, 꼭. #이은주”라고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아이디 피아노는 “이은주기일 그날도 눈보라 이상한, 매서운. 죽음의 늪은 여긴가? 먼 데서 안녕”이라고 이은주의 마지막날에도 눈보라가 날렸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이은주를 추모하는 글 가운데 특히 눈에 띤 글은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난 내겐 잊혀지지 않는 날이 있다. 장국영(1956-2003)의 4.1 만우절과 이은주(1980-2005)의 2.22이 바로 그날이다. 고. 이은주를...”라고 적어 이은주를 잃은 팬들의 슬픔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은주는 지난 1996년 학생복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은주는 그후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고, 1999년엔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은주는 도회적인 이미지와 고혹적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이은주는 최근 김민희와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도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00년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을 통해 대종상영화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하며 은막에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등에 출연하면서 톱스타 배우로서의 입지도 확고하게 굳혔다.

2004년에는 MBC 드라마 ‘불새’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은주는 영화 ‘주홍글씨’를 통해 이은주만의 연기력을 한껏 발산하면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주홍글씨는 어쩌면 이은주 자신의 자전적 영화가 되고 말았다.

한창 톱스타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은주는 12년 전인 지난 2005년 2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해 온 세상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이은주는 자살 직전까지 우울증 진단으로 수차례 병원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은주 사망 이후 2월 22일이 되면 팬들과 그의 가족들은 추모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나무액터스는 최근 ‘10주기-이은주 특별전’을 개최하며 이은주를 기억했다. 이은주 팬들은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스스로 포기한 이은주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이은주의 팬들은 사망 12주기인 올해에도 청아공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은주가 스스로 생을 포기한 그날 이은주의 오빠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은주의 방에는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란 혈서가 발견됐다. 이와 별도로 이은주는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을 벌고 싶었다’ ‘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냐’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도 나왔다. 이은주가 삶을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유족은 이은주가 영화 <주홍글씨>를 촬영하면서 노출 연기를 한 것 때문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우울증을 보였으며, 이 때문에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온라인 상에는 이은주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네티즌들은 “누군가에게 이은주가 톱스타 여배우로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이은주가 영화에서의 과다 노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주장에 이어 “이은주 유서에서 마지막 통화자로 묘사된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 “이은주 죽음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보면 분명한 뭔가가 나온다”는 등의 의혹 제기도 있고, 과거 큰 파문을 일으켰던 ‘연예인 X파일 책임론’도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당시 “그런 선정적인 의혹제기들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이은주 죽음에 대한 추측성 발언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다만 이은주가 과거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상담을 통해 “만사가 귀찮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하루 1시간밖에 못잤다”고 호소한 뒤 우울증 완화제를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당시 이은주 입관식 직전 “이은주 자살 사건을 일반 변사사건으로 종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의 사망경위 등에 대한 수사는 없다”고 설명하고 이은주 사망 관련 사건을 종결했다.

이은주 유족들은 다음날인 23일 오후 3시쯤 유족 회의를 열고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세상을 떠나는 ‘참척(慘慽)’의 경우 일반적으로 화장을 한다”며 장례 형식을 결정했다. 이은주는 가족의 오열 속에 화장용 오동나무관에 안치됐다.

이은주의 어머니와 오빠는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지들은 힘없이 찬송가와 성경책을 들고 입관 장소로 들어갔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입관식 직후 끝내 이은주의 어머니는 실신했다. 입관식에 참석한 한 이은주 유족은 “직접 만져봤는데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오열했다.

이은주 사망 소식을 들은 각계 인사들과 연예인들은 분당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고 고인을 애도했다. 당시 이은주 빈소에는 바다, 전인권, 정혜영, 션, 이병헌, 차태현, 유준상, 홍석천, 이종수, 한석규, 김태우, 설경구, 홍은희, 팀, 소유진, 김정현, 추자현, 신은정, 도지원, 김지수, 김주혁, 김민정, 성현아, 김태우, 엄지원, 안재욱, 에릭 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거나 같은 작품에 출연한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은주와 절친했던 바다는 이은주의 급작스런 죽음에 3일장 기간동안 계획되어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바다는 새벽까지 빈소에 머물다가 귀 통증을 호소, 급히 병원을 찾기도 했다. 다시 빈소를 찾은 바다는 믿기지 않는 친구의 죽음을 재삼 떠올리고 마지막 이은주 발인때는 뒤를 따르며 피눈물을 쏟아내 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렇듯 이은주의 팬들도 슬픔을 함께 했다. 이은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날 이은주의 다음 팬카페에는 하루 24만명의 누리꾼이 찾아와 12만8천여개의 추모글을 남겼고, 이은주의 네이버 팬카페에는 27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찾아와 추모 글 4,598여개를 올렸다. 이은주, 25세 젊은 배우가 이렇듯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많은 고통속에서 시달렸을까?

이은주가 떠나고 1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연예계에는 화려한 은막 뒤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도 있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연예인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인격적 존중과 심신이 건강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은주를 추모하는 오늘 우리들도 행여 악성 댓글이나 또는 그에 동조하는 등 자신도 모르게 이은주와 같은 톱스타 또는 연예인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자. 그리고 이은주의 12주기에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우리와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우리의 마음을 대신해주는 연예인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이은주를 추모하며 경건한 시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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