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흘러

그녀의 등장만으로 심사위원들은 급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울 충만 매력 보이스 유지니였다.

이미 캐스팅 오디션에서 3사의 러브콜을 받았고,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를 발산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유지니의 등장에 이목이 주목됐다.

YG대표로 나선 유지니는 노래 시작 전에 YG사옥 방문에 “신기했어요. 방도 크고, 연습생도 인사 잘 하고 밥도 맛있었다”며 영락없는 소녀의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유지니. 이미지 출처 : SBS 방송 화면 캡처
유지니. 이미지 출처 : SBS 방송 화면 캡처

유지니가 선곡한 곡은 바로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이었다. 그동안 그녀가 주로 선곡해 왔던 팝 곡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선곡이었다. 이에 양현석 심사위원은 “유지니가 한 번도 한국 가요 불러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방송 중 엄마의 깜짝 방문에 유지니는 울음 터트리고 말았다. 유지니는 방송에서 “(엄마를) 못 만난 지 3달 됐다. 아플 때, 몸이 안 좋을 때, 혼자 해야 되고, 혼자 약 챙겨 먹어야 돼서 너무 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노래는 ‘가족에게 부르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엄마의 방문에 유지니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엄마의 방문에 유지니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숙소로 돌아오면 나 혼자뿐이에요”
“나를 위로해 줄 가족은 여기 없어요”
“아직 서툴기만 한 한국말”

 

유지니 “감정 전달이 안 될까봐 발음 연습해 매진했다”고 전하며 “엄마한테 부르는 노래라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니의 노래가 끝나고 박진영 심사위원은 “제가 이거 보자마자 이거 위험한데 라고 말했던 이유는 첫 번째 진한 표현의 가사들”이라며 “음악적으로 지니 양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나올 여지가 있나? 음들이 휘거나 멜로디의 변형들에 대한 여지가 있나?”고 말했다. 이어 “가사들과 매치가 안 된다. 특별한 변화들 별로 못 느꼈다”고 아쉬운 평가를 했다. 또한 “이 노래는 잘 불렀다. 이때까지 한 것 중에 기술적으로 제일 시원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유희열 심사위원은 “재능은 있는데 한국 가요를 불러 본 적이 없는 참가자들이 난감하다”며 “팝은 공기를 실어서 부르기에 좋다. 영어는 멋 부리고, 그루브 주기가 좋은 데 가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버나드 박도 가요를 잘못 불러서 혹평을 받았지만 그 고비를 겪고 나서 우승을 했다”고 말하며 이 고비를 넘으면 한 단계 더 도약하여 순위권 안에도 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현석 심사위원은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은 서툰 한국가요를 부르는 것에 도전하자”는 것이었다며 “가급적 고음이 많은 곡을 불러서 고음이 괜찮구나 하는 평가를 받아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노래를 안 들어본 것이라고 했다.

결국 마지막 베틀오디션 1등은 없었고, 유지니는 2위 재대결에서 본인의 진짜 실력으로 순위를 판단하게 됐다.

[코리아프레스 =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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