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난동 피의자 경찰 출석, 혐의 인정하지만 기억이 없다

[코리아프레스 = 정진원 기자]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건의 피의자 임모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2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기내난동 피의자 임모 씨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나온 기내난동 피의자 임씨는 “혐의를 인정하지만,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를 본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동으로 아버지께 큰 실망을 안겼다.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임씨는 기내에서 제공한 양주를 마신 뒤 술에 취해 손바닥으로 옆 자리 승객(56)을 때리고 말리던 여승무원 2명과 정비사 등의 얼굴 등을 때리고 침을 뱉는가 하면,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기내 난동 영상을 본 네티즌과 일부 승무원이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마약은 전혀 한 적이 없다. 검사를 한다면 바로 검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임씨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 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현행범으로 임 씨를 체포한 후 마약투약 확인을 위해 소변검사를 시도하려 했으나, 임 씨가 동의하지 않아 검사를 하지 못한 채 풀어줬다.

이와 관련해 임 씨는 마약투약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공개된 3분 분량의 사건 동영상 외에도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1시간 가까이 끊어 촬영한 영상 3개를 추가로 건네받아 당시 기내 상황을 파악했고, 임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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