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 우승하며 재도약 예고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지난해 '대세' 박성현(23·넵스)에게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김효주(21·롯데)가 이번에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2016년을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18일 중국 광저우 사자후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김효주는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장하나(BC카드)와 임은빈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1만 달러(약 1억2300만원)다.
 
이번 대회 전까지 KLPGA 통산 8승 중 4승을 중국에서 거둬 '차이나퀸'으로 불렸던 김효주는 2012,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통산 9번째 승리.
 
김효주는 전반까지 장하나의 기세에 밀려 2위권에 그쳤다. 3라운드 초반 좋은 샷감을 보여준 장하나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조용히 추격에 나선 김효주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 타 차로 따라 붙었고, 장하나가 1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할 때 선두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지만 장하나도 17번홀(파4)에서 한 타를 줄이며 곧바로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강한 집중력과 뒷심으로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18번홀(파4) 파세이브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다소 고전중인 김효주에겐 의미가 큰 우승이다. 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LPGA에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 두 시즌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올해도 시즌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으나 추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목표로 삼은 리우올림픽 대표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이자 KLPGA 2017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희망을 품게 했다.
 
김효주는 “타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자며 집중한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시즌 중에 계속 샷이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았는데 연말에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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