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진행되어 온 한지 세계화 사업 결실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이탈리아 정부 기관이 문화재 복원 재료로서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증함에 따라 외교부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수년째 진행되어 온 한지 세계화 사업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와의 협력하에 2015년 하반기부터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기관으로 유럽 내에서 권위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도서병리학연구소(ICPAL)에 한지 샘플을 제공하고 문화재 복원력 인증 테스트를 해 줄 것을 요청해온 바, 마침내 동 연구소가 수여하는 문화재 복원력 인증서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12.15(목) 로마 소재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 동 인증서 전달식이 개최될 예정인바, 우리정부를 대표하여 이용준 주이탈리아대사가 동 인증서를 수령하게 되며, 우리측에서 배병수 외교부 문화외교국 심의관, 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오영호 의령군수 등이 참석하고, 특히 금번에 인증을 받은 한지를 제작한 신현세 장인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지의 인증과 더불어 도서병리학연구소측은 우리 한지(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2)가 이탈리아의 중요 문화재 5점을 복원하는데 이미 사용되었음을 알려왔다. 특히, 이탈리아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문화재 중 하나인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이 적힌 종이(카르툴라, Chartula) 복원에 한지가 사용됨에 따라 복원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한지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금번 인증 획득은 우리 한지가 외국의 공인기관에서 문화재 복원 용도로 공식 인증을 받은 최초의 사례인바,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의 화지 외에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부각하고 세계의 여타 종이에 대비하여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한지를 인증하고 중요 문화재 복원에 이미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금번 인증 사실을 이탈리아 및 전 세계 관련 기관에도 회람하게 됨으로써 유럽 및 전 세계 복원 기관에서 한지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사관은 상기 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이탈리아 및 유럽내 문화재 복원력 관련 한지의 우수성을 지속 홍보해나갈 예정이며,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한지에 대하여 추가로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탈리아내 최고 예술교육기관의 하나인 로마예술대학교의 종이연구소 교수진과 한지 장인들간 교류, 동 대학내 한지관련 정규 강의개설 추진 등을 통해 복원 분야 이외 미술 분야에서도 한지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한지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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