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필 “대통령 머리 손질에 ‘세월호 7시간’ 허비했다니 참담하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일부 언론에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를 다듬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를 다듬는 시간에 수많은 생명이 수장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7일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어제 언론을 통해 세월호가 차디찬 바닷물에 가라앉고 있던 그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가라앉은 머리를 들어올리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청와대는 해명자료를 통해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이 30분 남짓이라고 밝혔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머리손질이 3백여 명의 국민 목숨보다 중요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30분이 아니라 단 3분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1분 1초가 아까운 절대절명의 순간에 현장 상황과 맞는 머리모양을 하겠다고 미용사를 불러 헝클어진 머리를 연출했다니,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것을 두고 맹렬히 비난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것을 두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또한 “뻔뻔하게 국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대통령을 온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소식에 온 국민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이전에 인간으로서 희생자들의 처절한 절규가 두렵지도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이재정 대변인은 나아가 “청와대는 범죄용의자 대통령을 위한 은폐와 엄호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밝혀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도 이날 입장을 내고양순필 부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머리 손질에 ‘세월호 7시간’ 허비했다니 참담하다”는 제목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단원고 아이들을 포함한 탑승객들의 생사가 걸린 ‘세월호 7시간’ 때 머리 손질을 하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사실이 확인됐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또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구조 골든타임에 전용 미용사를 불러 헤어스타일을 가꾸는데 정신을 팔고 있었다니 정말 참담하다”면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참사 발생 직후인 4월16일 오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을 썼다. 오후에는 민방위 복장에 맞춰 헤어스타일을 바꾸느라 또 다시 한 시간 가까이 허비했다. 청와대는 2년 넘게 이런 사실을 까맣게 숨겨 왔다. 이러고도 대통령 자리를 깔고 앉아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 그 정신세계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다시 “대통령 변호인이 말한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란 게 진정 피부를 가꾸고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 생활’이었단 말인가”라면서 “국민이 죽어나가든 말든 미용 관리가 우선이라면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도 저버린 패륜이다. ‘박근혜’는 이미 그때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고 분기탱천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머리에 대해 “연극배우 방불케 한 박근혜 대통령의 무대연출”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일정에 맞춰 민방위 복장에 어울리는 부스스한 머리를 연출했다는 미용사의 인터뷰도 공개됐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하고 “일분일초가 금쪽과도 같았던 그 시간에 마치 무대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상황에 맞는 연출을 했다니 가슴이 무너진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참사 당일 행동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어 “아직도 그 바다 속에 수습되지 못한 우리 국민이 있고, 세월호도 참사의 진실도 인양되지 못했다. 도가니를 방불케 하는 박근혜 정부의 악행을 어디까지 온전한 정신으로 마주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대갈일성으로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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