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내연녀에게 산성용액을 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24일 밤, 서울 은평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성이 병원 주차장에서 51살 박 모 씨가 뿌린 산성용액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박씨는 병원 주차장에서 A씨의 퇴근을 기다리다 오후 10시쯤 병원에서 나오던 A씨와 맞닥뜨렸다. A씨에게 "왜 헤어지자고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던 박씨는 주먹으로 A씨 얼굴을 한 차례 쳤다.
 
박씨는 바닥에 쓰러진 A씨를 수차례 발로 찬 뒤 준비해 온 강산을 A씨 얼굴에 뿌렸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강산이 기도로 흘러들어 가 질식사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 씨는 내연관계였던 이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자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씨가 평소 세탁물에 묻은 녹을 지우는 용도로 산성을 띤 용액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사용한 강산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A씨는 지난해 10월쯤 노래방에서 만나 1년 정도 내연관계를 유지했다. 둘 다 가정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이 많이 취한 상태였다"며 "1년간 잘해줬는데 헤어지자고 하니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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