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치료제..순방 대비해 준비"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청와대가 태반주사로 불리는 영양·미용 주사제 대량 구입에 이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 구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같은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mg을 304개(45만6000원)도 샀다.
 
청와대는 23일 '비아그라 구매' 보도와 관련해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순방을 함께 간 분들은 알지 않느냐.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역을 순방할 때 고산병 치료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비아그라가 혈관 확장 기능이 있는 만큼 아프리카 순방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 용도로 별도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3개국 수도는 해발고도 1천∼2천m 고원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말초혈관(심장과 떨어져 있는 팔과 다리 등 몸의 말단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관)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발기를 지속시키는 작용을 하는 비아그라는 고산병에 즉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고산병은 해발 2000~3000m 이상에서 폐로 가는 동맥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비아그라가 폐 말초기관에 충분한 피를 보급하면서 혈압을 낮춰줘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를 만드는 화이자 제약은 비아그라를 폐 고혈압증 치료제로 허가받아 '레바티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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