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늘리고 해운사 처리설비 구매 금융지원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해양수산부가 전 세계 40조원 규모의 선박평형수 시장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우리나라가 이미 선박평형수 세계시장의 49%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9월 8일 발효되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에 대응해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시장 선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선박평형수는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한다.
 
관리협약은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평형수를 버리기 전에 해양 생물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도록 처리장치 탑재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내년 9월 8일 발효한다.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는 지난 6년간 3조6천억원 규모의 세계 시장 중 49%(1조7척억원)를 차지하고 1천600여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향후 전 세계 해운·조선업 경기 불황과 중국 등 후발업체의 급성장 등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세계시장 선점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처리설비 및 핵심부품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 국내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선박에 설치된 평형수 처리장치의 고장으로 평형수 배출이 불가능한 경우 등 비상시에 평형수를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이동형 또는 육상형 선박평형수 수거·처리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선급뿐만 아니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미국 연안경비대의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 육상 시험설비의 사용을 승인 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품 홍보를 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조선기자재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국제포럼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적 해운사에 선박평형수 설비 설치를 다각도로 지원한다. 해운사, 개발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상생협의체를 신설해 국적 해운사 등이 선박평형수 설비의 공동구매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한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설치 시 금융 지원이나 선원들이 신규 설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국정과제인 '해양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 기술로 차세대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 선점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법령 정비,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제도 시행 등에 만반의 준비를 기할 예정"이라며 "해운·조선 산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시장선점 효과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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