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 “새누리 의원들 비겁하지만, 난 떳떳하게 돌 맞는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에서도 특검을 반대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일색의 특별검사에 항의해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100만 민중 속에서 울려퍼지고 전국 각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를 박차고 나가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가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 등 보수단체의 주최로 지난 1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반대 및 국가안보지키기 국민대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통령의 죄과가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전에 언론보도만 가지고 인민재판 해선 안된다”며 “정해진 임기를 채우는 것이 대통령의 헌법적 책무”라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특검법에 강하게 반발하며 퇴장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특검법에 강하게 반발하며 퇴장했다.

주최 측 추산 4000명(경찰 추산 1800명)이 참석한 이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은 단상에 올라 “제가 그렇게 독하게 생겼습니까? 저는 평범한 강원도 감자바우 이렇게 순하게 생긴 사람인데, 이 시국이 저를 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이라고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어 “오늘 이 지금 서울역 앞에 여러분이 지금 몇 명 모였는가? 3천명? 저는 2만명은 모인 거 같은데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지난번 촛불집회가 백만이라고 하면, 여기 모인 우리는 2만 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라며 “여러분 저는 지금 국회 법사위에서 회의를 하다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최순실 특검법을 논의하고 있었다. 최순실 대통령에 대해서 특검을 하기로 했다. 특검법이 어떻게 하기로 되어 있느냐 보니, 특검을 누가 추천하게 되어 있느냐? 야당에서만 추천하게 되어 있다”고 격분했다.

김진태 의원은 또한 “그러면 채동욱이 특검될 수도 있고, 이정희가 될 수 있는데, 이게 말이 되나? 특검도 검사다. 죄를 지은 사람이 자기가 검사를 지정해서 (조사할 수는)없는 거다. 마찬가지로 ‘피의자가 고소인이 나 이 사람한테 조사받게 해주세요?’하며 검사를 정할 수 있나? 없나? 그런데 지금 법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보다보다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고 분기탱천했다.

김진태 의원은 청중의 호응이 있자 더욱 내공을 끌어올리고 “저런 식으로 특검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두 눈을 지켜 뜨고, 대통령과 우리 체제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을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 지금 세상이 난리가 났다. 입밖에 내기도 싫은 최순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면서 “한번 생각해 보시라. 최순실의 태블릿PC, 그건 최순실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최순실이 썼다는 증거도 없다. 이게 과연 어떤 경위로 방송국에 가서 첫 보도가 됐는지 알려져야만 단초가 풀리고 의문이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다시 “검찰이 지금 어느 정도까지 수사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방송국에서 그PC를 도대체 누구로부터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 확실하게 조사해야 되다”면서 “의혹이 고도되고 있다. 하루 종일 그러고 있는데 미르재단인지 K스포츠재단인지 거기서 총 모은 돈이 770억이라고 한다”고 사실 관계를 전제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서 “그 중에서 30억은 여기저기 썼다고 하고, 740억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 돈을 국고로 환수할지, 기업으로 돌려줄지 이걸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게 무슨 말이냐? 그 770억이 최순실이 다 삥땅해서 횡령한 게 아니고 740억 대부분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라고 판단했다.

김진태 의원은 나아가 “대통령이 누구처럼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했나?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 몰래 가져다가 숨겨놨나? 그런 거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지금 제기되는 의혹에 검찰수사니, 특검이니 모든 것이 끝나면 정말 확인되는 것이 지금 제기되는 의혹에 10분의 1. 20분의 1이 될 거라고 저는 장담한다”고 말해, 이날 모인 청중들의 분노를 그러모았다.

김진태 의원은 덧붙여 “부산에 가면 무슨 엘시티인가 이런 게 있다. 부산 해운대 백 몇 층짜리 멋진 리조트에 대한 사업계획을 하고 지금 몇 년 내로 그걸 짓겠다는, 그게 바로 엘시티라는 것”이라면서 “제가 지난달 국정감사를 위해 부산지검에 갔다. 그러니 야당의원들이 ‘엘시티사업에 비리가 많다’, ‘그 회장이 도망갔는데 안 잡는 거 아니냐 잡아서 비자금을 누굴 갔다 줬는지 수사해라’ 야당의원들 모두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 대통령이 그걸 제대로 수사하라고 하니, 야당은 항상 그렇다. 이때는 이렇게 하라, 저때는 저렇게 얘기하니. 그때는 열심히 수사하라고 하더니, 대통령이 수사하라고 하니 딴소리하고,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백년부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최초의 사업계획을 만들고, 용도를 변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2007년까지 대통령이 누구였나? 그때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누군가”라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자, 군중속에서는 “나쁜 놈!” “문재인 나쁜 놈!”이라는 맞장구 고함이 터져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다시 “그게 누가 됐건. 누가 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부러 그 사건가지고 뭔가 해보려고 한 게 아니다. 확실하고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가?”라고 반문하고 “지금 우리 새누리당에 이 현실에 대해서 많이 실망하고 계시다. 제가 명목이 없다. 여러분들은 안 그러신데, 우리 보수 정당은 의리가 없는 게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가”라고 재차 되물었다.

김진태 의원은 “여러분, 여러분 정말 우리 대통령님 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생겼는데, 여러분들도 아니다. 같이 한솥밥을 먹은 우리 새누리당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국민들 앞에서 석고대죄하면서, ‘우리 대통령 좀 잘 봐 주시라. 우리 다 같이 공동책임이다. 잘못했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게 아닌가? 여러분 그런데 일이 터지자마자 ‘대통령 저럴 줄 알았다. 대통령 당에서 나가라. 탄핵하자’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가?”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저는 다른 게 아니다. 무조건 대통령을 끌어안고 보호하자는 게 아니다. 지금 온 세상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돌을 던지고 있을 때, 우리가 먼저 거기에 돌을 던질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 돌을 던지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다 던진 다음에 잘못이 밝혀진 다음에 돌을 던지는 게 순서가 아니겠나? 제가 명목이 없다. 그저 우리 당은 돌멩이가 날아오면, 야 이거 큰일났다. 돌멩이가 10개 100개 날아오면, 이거 맞으면 머리가 다 터지겠구나, 엉덩이가 들썩들썩 어디로 피할까? 이 생각부터 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겠나?”라고 새누리당의 비박들도 손을 좀 봐줬다.

김진태 의원은 이에 덧붙여 “왜 돌멩이가 날아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맞을 생각은 안 하나? 이미 맞을 건 다 맞았다. 이제부터는 그렇게 더 맞을 거도 없다. 이제 당당하게 그 자리에 서서 버티고, 국민이 던진 돌은 맞고, 맞아서 머리가 터지든, 그 자리에서 쓰러지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광분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김진태 의원과 함께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가수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 음악을 따라부리기도 하고, ‘지키자! 대한민국’, ‘하야 반대’ 등을 외치며 손 피켓을 흔들었다. 또한 김진태 의원을 향해 ‘애국자 김진태’를 연호하며 ‘새누리당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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