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는 미국 특유의 각주 다득표자 선거인단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코리아프레스 = 김소민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압도적인 선거인단 확보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클린턴이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CNN뉴스에 따르면, 전국 개표율 92% 기준 트럼프의 득표수는 5953만5522표(47.5%)로 클린턴의 5975만5284표(47.7%)에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가 290명에 달하지만, 클린턴은 228명에 그쳤다.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미국 특유의 각주 다득표자 선거인단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텍사스주에서 53%의 득표율로 클린턴 후보(43%)에게 이겨주 선거인단38명 모두 차지했다.

지난 2000년 대선 때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대중투표에서 48.4%로 47.9%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앞섰으나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져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다소 불가사의한 미국 대선 제도에 대한 비판이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DC와 나머지 48개 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뽑는다.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어 이긴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싹쓸이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선거인단은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주마다 선거인단 수가 다르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내달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된다. 유권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뒤지면 대통령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과거 앨 고어도 전국 득표율에서 48.4%를 얻어 47.9%를 얻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를 이겼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266대 271로 패했다. XML

이와 관련, 로버트 샤피로컬럼비아 정치학교수는 미국 관리들에게 이런 선거 시스템의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피로 교수는 선거인단 승자독식 제도의 희생자가 잇달아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에 만일 공화당 후보가 같은 운명을 겪는다면 선거제도의 추진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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